인터넷에 "사랑의 클릭운동"

 사이버 세상에 훈훈한 정이 넘쳐흐르고 있다.

 바람이 점차 차가워지면서 따뜻한 정이 그리워지는 요즈음 공익사업에 눈을 돌리는 인터넷업체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 엔터테인먼트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오픈타운(www.opentown.com)은 가을개편을 단행하면서 한국복지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입양아 부모찾기 운동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그간 한국복지재단과 배너교환을 통해 부분적으로 이 운동에 참여해 온 오픈타운은 오는 20일부터 입양아 부모찾기 운동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국내 유명 사이트의 배너를 모아 클릭당 일정금액을 적립해 입양아부모찾기센터에 전달하는 「사랑의 클릭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종합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옥션(www.auction.co.kr)은 인천방송과 제휴해 심장병 어린이 돕기운동을 전개, 네티즌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옥션은 지난달 14일부터 사이트에 「3일간의 사랑 스타 자선경매」 코너를 상설 운영하면서 인천방송의 간판프로인 「3일간의 사랑」에 출연하는 스타들의 애장품을 모아 인터넷경매를 실시하고 낙찰금 전액을 한국심장재단에 전달,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인 삼성몰(www.samsungmall.co.kr)도 오는 18일부터 이달말까지 낙도 지역의 학생들에게 책을 보내주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삼성몰은 신라명과 전국지점을 통해 접수된 서적을 일괄 취합해 자체 준비한 서적 및 소프트웨어와 함께 교육부에서 선정한 초중고교에 전달하는 한편 이 행사에 참여한 고객에게 삼성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마일리지 5000점을 지급하고 신라명과에서 책을 접수하는 고객에게 식빵도 증정할 계획이다.

 이승엽이 56호 홈런을 치면 1억원의 장학금을 기증하겠다고 발표했던 인터넷 역경매사이트(www.waauction.co.kr)를 운영하고 있는 와마켓코머스시스템도 최근 삼성구단이 추진하고 있는 이승엽 장학재단 창립준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총 10억원을 목표로 운영될 이승엽 장학재단은 와마켓코머스시스템에서 우선 출자한 1억원과 이승엽 선수개인과 삼성측이 기탁하는 1억원 등 2억원을 준비기금으로 창립준비위원회를 발족한 후 나머지 8억원은 관계부처의 허가를 받아 재단이 공식 출범됨과 동시에 올 연말까지 「1인 1계좌 갖기 운동」 등의 형식으로 야구팬들에게서 성금을 모을 예정이다.

 와마켓은 참가자들에게 인터넷 역경매사이트인 와옥션의 회원자격을 부여하는 한편 10억원의 기금이 모일 때까지 전국 규모의 각종 이벤트를 벌여 나갈 계획이다.

 이들의 작은 정성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전개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대다수 인터넷업체들이 엄청난 규모의 경품을 쏟아부으며 회원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어서 네티즌에게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