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이틀째 "썰렁"

 지난주부터 계속돼온 코스닥시장의 상승행진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14일 코스닥시장은 개장과 동시에 투매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한때 9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지난 12일 상승기록 경신후 이틀째 곤두박질쳤다.

 그나마 하나로통신·한글과컴퓨터 등을 겨냥한 외국인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낙폭을 줄여나가 결국 전날보다 6.62포인트 떨어진 175.85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지난주부터 상승세를 주도해온 벤처지수는 무려 15.28포인트나 폭락했다. 이에 따라 그간 상한가 행진을 구가해온 골드뱅크·인터파크·디지틀조선·한국정보통신 등 인터넷·정보통신 관련주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코스닥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미국 나스닥시장이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적인 증권주를 주축으로 거래소시장으로 몰린데다 벤처종목 중 단기간 최고 30% 이상 오른 급등종목이 많은 데 따른 경계 차익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뉴욕증시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여 다우존스 공업평균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4.90포인트나 빠지면서 이틀 사이 무려 416포인트나 떨어져 조만간 1만포인트마저 붕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또 지난주초 2900포인트를 돌파해 최고치를 경신하며 대망의 3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뒀던 나스닥지수도 71.16포인트 떨어지며 2801.2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한글과컴퓨터가 1100만주가 넘는 대규모 거래속에 8일 연속 상승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고 올해 사상 최고의 이익실현이 예상되는 터보테크와 인터링크·비티씨정보통신 등 핵심 정보통신주가 그나마 제한적인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 전문가들은 『오늘 일어난 코스닥 급락세는 특별한 악재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증시 하락과 단기반등에 따른 경계심리 등에 의한 것인 만큼 당분간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며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이 이어지는 등 아직까지 기초가 튼튼해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는 별다른 매도없이 한글과컴퓨터를 260만주 매수했고 하나로통신도 30만주 등을 대량으로 사들여 금액 기준으로 올해 최대 규모인 23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7년 12월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닥 허용 이후 하루 매수로는 두번째로 큰 규모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