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의 법칙은 살았는가, 죽었는가.」 최근 인텔의 한 엔지니어가 제기한 무어의 법칙 무용론에 대해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크레이그 배럿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무용론을 주장한 사람은 인텔의 수석 엔지니어 폴 패컨. 그는 과학잡지 「사이언스」 최근호에 기고한 글에서 무어의 법칙이 곧 사멸할 것으로 예고했다. 현대 과학기술은 반도체의 트랜지스터를 축소하는 데 물리적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 그의 이유.
이에 대해 최고경영자 크레이그 배럿은 한 심포지엄에서 『고든 무어는 현재 생존해 있고 무어의 법칙도 건재하다』고 말해 무어의 법칙의 유용성 논란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배럿은 또한 무어의 법칙이 아직 유용하다는 이유로 『전세계에 10만명 이상의 유능한 반도체 기술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어의 법칙은 인텔의 공동창업주인 고든 무어가 지난 65년 제시한 것으로 컴퓨터 반도체칩의 성능이 18개월마다 2배로 향상되고 가격은 이에 반비례로 떨어진다는 것. 이 법칙은 지난 30여년 동안 반도체 기술흐름을 정의해온 가장 강력한 이론의 하나로서 자리를 굳혀왔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