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소모량과 열방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미세회로선폭 0.18미크론(1미크론=100만분의 1m) 기반의 동작속도 500㎒ 노트북 PC용 중앙처리장치(CPU)가 조만간 선보인다.
이에 따라 테스크톱PC와 같이 인터넷과 3D 입체게임을 즐길 수 있는 노트북PC가 등장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이달 26일 0.18미크론 기반의 노트북PC용 CPU 400·450·500㎒ 「펜티엄 Ⅲ」를 출시할 예정이며 AMD는 최근 433·450·475㎒ 「K6Ⅱ」와 400·433·450㎒ 「K6Ⅲ」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각각 선보여 고성능 노트북PC용 CPU시장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선보이고 있는 노트북PC용 CPU는 새로운 제조공정과 패키징기술에 기반, 크기와 전력소모량은 크게 줄어들면서 제조단가는 낮아져 노트북용 PC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은 0.18미크론 공정기술을 채택, 동작전압이 1.7V고 다이 크기를 기존 128㎟에서 106㎟로 줄인 동작속도 400·450·500㎒의 노트북PC용 「펜티엄Ⅲ」를 이달 26일 출시한다.
이 제품은 256KB L2캐시를 CPU내에 집적하고 2810만 트랜지스터를 내장하며 시스템 버스(FSB)가 기존 66㎒에서 100㎒로 높아지는 등 데이터 처리성능을 크게 향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텔코리아의 정용환 사장은 『노트북PC용 CPU에 0,18미크론의 미세회로선폭기술과 새로운 패키징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CPU의 고집적화가 가능해졌다』며 『미세회로선폭기술의 수명(라이프 사이클)이 빠르게 단축되고 있어 내년경에는 0.13미크론에 기반한 CPU를 채택한 새로운 개념의 노트북PC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AMD는 현존 노트북PC용 CPU 동작속도로는 최고인 475㎒ 「K6Ⅱ」를 비롯, 433·450㎒와 400·433·450㎒ 「K6Ⅲ」 등 총 6종을 지난 12일 동시에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부동소수점 기능을 집약하면서 3D 그래픽과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향상시킨 AMD의 독자기술 「3D Now」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K6Ⅲ」의 경우 256KB의 L2캐시를 CPU에 집적하면서도 512KB 또는 1MB의 L3캐시를 별도로 장착할 수 있는 「트라이레벨 캐시」에 기반하고 있어 메모리 용량에서는 인텔의 최신 제품을 앞서고 있다.
AMD측은 『자체 테스트 결과 노트북PC용 「K6Ⅲ」 450㎒가 현존 인텔의 노트북용 CPU 최고 동작속도 제품인 400㎒ 「펜티엄Ⅱ」보다 무려 45% 이상의 높은 성능을 발휘했고 「K6」 CPU를 채택한 노트북용 PC가 지난 7월 미국 소매시장에서 사상 최고인 6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자사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AMD는 이번 제품은 0.25미크론으로 출시했지만 조만간 0.18미크론 기반의 500㎒ 이상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인텔은 AC전압으로 작동할 때에는 데스크톱PC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노트북용 CPU 「스피드 스텝(일명 가이저빌)」을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