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정선종)이 개발한 MPEG7 기술이 강력한 국제 표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TRI는 이달 초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멀티미디어 부호화와 국제 표준화를 담당하는 ISO/IEC 산하 제49차 MPEG회의에서 정통부 국책과제로 개발한 비디오 요약기술, 컬러영상 표현기술, 균질 영상 질감 표현기술, 비균질 영상 질감 표현기술 등을 제안해 호평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비디오 요약기술은 ISO/IEC의 MPEG7 오디오 비주얼 기술대상으로 선정돼 추후 기술적 검토를 거친 뒤 MPEG7 작업 표준안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비디오 요약기술은 분량이 많은 비디오 데이터를 요약해 핵심을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기술로 사용자가 전체 비디오 데이터를 보지 않고서도 요점만을 찾아내 비디오 전체의 내용을 이른 시간 내에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영화나 TV드라마 등에서와 같은 예고편이나 줄거리를 자동 또는 반자동 형식으로 생성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는 첨단 기술이다.
ETRI가 제안, MPEG7에 반영된 비디오 요약기술은 요약된 줄거리를 보고 사용자가 더 자세히 보고 싶은 부분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ETRI는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원장 양승택)와 공동으로 영상 질감 표현기술을 개발, MPEG7 Color/Texture그룹에 제안해 놓은 상태다.
ETRI는 동국대와 공동으로 비균질 영상 표현기술을 MPEG7회의에 제안해 일본 RICOH, 독일 HHI연구소가 각각 제안한 기술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ETRI와 국내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로열티 수입은 물론 산업계에 이전될 경우 외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전망이다.
MPEG7 표준안은 오는 12월 초안작업을 거쳐 2001년 최종 국제 표준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0여개국이 참가한 이번 MPEG회의에는 세계 유수 연구기관, 대학 및 기업들이 참가해 디지털방송의 등장과 인터넷 확산으로 인해 늘고 있는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저장·전송·검색할 수 있는 MPEG7기술을 내놓았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