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반도체 테스터 사업부문 애질런트 심기일전

 휴렛팩커드(HP)의 반도체 테스터사업 부문이 오는 11월 애질런트테크놀로지 출범을 앞두고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애질런트테크놀로지는 현재 HP의 반도체·계측기·화학분석기사업 부문을 담당하게 될 새 회사 이름. 오는 11월1일 정식 출범하는 이 회사는 HP의 자회사 형태를 거쳐 2000년 중반 별도회사로 태어나게 된다.

 현 HP의 반도체 테스터사업 부문이 애질런트테크놀로지에 거는 기대는 크다. 물론 애질런트테크놀로지의 구체적인 운영계획이나 중점사업 등이 아직 국내에 전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새출발하는 회사인 만큼 심기일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눈치다.

 HP 관계자들은 새회사 출범을 계기로 반도체 테스터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업체들보다 약간 늦게 시작한 것이 문제일 뿐 제품의 성능이나 기술면에서 전혀 뒤질 게 없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로 각광받고 있는 램버스D램 테스트장비의 경우 HP를 제외하고는 양산 모델이 없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강조한다. HP제품처럼 16개의 소자를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는 장비도 보기 드물다는 설명이다. 이른 시일내에 32사이트 검사장비를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다 테스트장비의 크기가 작다는 것 역시 내세울 만한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장비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여 구매업체들에 여러가지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테스터의 기능을 하나의 칩에 구현하는 「테스터 온 칩(TOC)」기술 역시 HP를 빛나게 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HP 반도체 테스터사업 부문의 장성형 부장은 『인원구성이나 사업방향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그러나 애질런트테크놀로지 출범을 계기로 지금까지 다른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HP의 이름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어드반테스트·테라다인·슐렘버제 등 쟁쟁한 업체들을 상대로 한 애질런트테크놀로지의 이같은 전략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된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