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P업계, 메모리 구득난 "몸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핵심부품인 플래시메모리 공급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MP3플레이어를 개발, 상품화하려는 업체들은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는 반면 이의 핵심부품인 메모리 공급량이 절대 부족, 대다수 업체들이 생산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MP3플레이어용 메모리는 전세계에서도 삼성전자와 일본 도시바, 미국 샌디스크 등 몇몇 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는데다 아직 수율이 낮아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메모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MP3플레이어용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에 이어 이달 중에 공급가격을 추가 인상할 계획인데다 이마저도 새한정보시스템과 삼성전자·LG전자·텔리안AV시스템 등 선발업체 4, 5개에만 월 5만개(16MB기준) 정도씩 나누어 공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로부터 메모리를 공급받지 못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해외에서 메모리를 구하지 못하는 이상 양산이 불가능한 실정이며 삼성전자에서 공급받는 업체들도 생산량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LG전자는 FM라디오 기능을 추가한 복합형 MP3플레이어를 개발, 당초 지난 6월 32MB급 제품을 출시하고 12월에는 64MB급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메모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이 제품의 상품화를 포기하고 말았다.

 또한 새한정보시스템과 삼성전자 등도 같은 이유로 3, 4개월 전에 개발해 놓은 2차모델 출시시기를 계속 미루고 있으며 서울이동통신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던 바롬테크는 당초 지난 7월로 계획했던 초소형 MP3플레이어 출시를 무기한 연기하고 수출에만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다양한 종류의 MP3플레이어를 개발,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는 벤처기업들 가운데도 상당수가 거래처를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플래시메모리 및 메모리카드 등 MP3플레이어용 메모리를 구하지 못해 생산계획을 계속 미루는 등 사업을 추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