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 시장을 겨냥한 프린터 공급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많은 프린터업체들이 인터넷 프린터를 내놓고 인터넷PC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프린터는 글자 그대로 인터넷 출력기능에 초점을 맞춘 프린터로 해상도가 낮은 그림을 고해상도로 변환시키거나 원하지 않는 배너 광고를 프린터가 자동으로 삭제하는 등 웹문서 출력기능을 대폭 강화한 제품이다.
관련업체들은 인터넷용 프린터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초저가 인터넷PC와 같은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데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해 1팬 저가형 프린터와 포토프린터로 이어져 왔던 프린터의 계보를 계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엡손(대표 다카하시 마사유키)은 인터넷PC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가정용 잉크젯프린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모니터상에서 느끼는 영상을 실제 출력물로 보고 싶어하는 비주얼라이즈 시대가 개막됐다고 판단, 인터넷 이미지 프린터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엡손 고유기술인 포토인핸스 기술이 적용된 스타일러스 컬러 460, 660, 710 등 3종의 프린터를 내놓고 주로 가정과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초저가 인터넷PC뿐 아니라 인터넷 프린터에서도 AS가 마케팅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AS기간을 2년으로 대폭 늘려 서비스할 계획이다.
한국엡손이 공급하는 3종의 프린터들은 72dpi의 인터넷 영상이미지를 프린터가 720dpi로 향상시켜 주는 기능과 포토숍 등 전문 그래픽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필터효과를 내장해 초보자들도 다양한 느낌의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데스크젯 800」시리즈 제품군에 자사의 웹 전용 프린팅 프로그램인 「파워웹프린트」를 한데 묶어 인터넷PC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한국HP가 공급키로 한 인터넷 프린터는 △원하는 시간에 웹 사이트를 자동으로 출력하는 기능 △A4용지 1장에 최대 8장의 문서를 출력하는 기능 △불필요한 배너 광고를 자동으로 삭제하는 기능 △링크된 페이지도 선별해서 출력하는 기능 등 일반 문서출력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기능이 제공된다.
이 회사는 특히 자사 세미나에 참가한 IT관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이 2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프린터도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중고가 기종인 데스크젯 800시리즈 제품군을 인터넷 프린터로 선정,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캐논(대표 김정린)은 「BJC 265SP」 「BJC 2000SP」 두 기종을 인터넷 프린터로 내놓고 초저가 인터넷PC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인터넷 프린터는 기본적으로 포토 출력기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지 컬러를 스스로 교정하는 포토 옵티마이즈 기능을 갖춰 디스플레이용으로 제작된 인터넷 이미지를 깨끗하게 보정해 주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롯데캐논은 「BJC 2000SP」가 스캐너 기능도 갖춰 웹문서 제작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종을 중심으로 인터넷 프린터 마케팅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인터넷 기능이 대폭 강화된 인터넷 프린터를 이달 중순 내놓고 초저가 인터넷PC 시장을 겨냥, 본격적인 판촉행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