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띠앙·라이코스코리아·유니플라자 등의 주요 포털사이트를 연결하는 셀피아의 네트워크 경매서비스는 무한한 확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의 브리지포털 사이트나 허브 사이트는 각 사이트를 운영하는 주체들이 회원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 기능을 담당할 공동의 사이트를 개설하는 방식이었다. 때문에 참여업체가 한정돼 있어 규모확대에 어느 정도 한계를 지니고 있었으며, 만약 회원사간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일거에 허물어질 수 있는 약점도 있다. 반면, 셀피아의 네트워크 경매서비스는 셀피아가 인터넷경매를 담당하는 솔루션과 운영서버를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경매과정은 물론 이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한곳에 집중된다.
그러나 실제 경매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이트들로 분산돼 있다. 때문에 네트워크 경매서비스 이용자들은 표면적으로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이트에서 경매에 참가하지만 실제로 경매가 이루어지는 곳은 셀피아의 경매서버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실제로는 셀피아의 서버에서 이루어지는 경매정보가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사이트에서 공유할 뿐이다. 이 네트워크 경매서비스는 기존 사이트들이 별도의 경매솔루션을 구축하지 않아도 네트워크에 연결만 시키면 되기 때문에 상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미 여기에 참여키로 의사를 비친 업체뿐 아니라 앞으로 수만개, 수십만개 사이트들이 이 네트워크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모두 인터넷 경매시장에 참여하는 결과가 되며 이들 사이트에 접속하는 사람은 모두 동일한 경매시장에 참가하게 돼 초대형 인터넷 경매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그래서 셀피아의 네트워크 경매서비스는 분산과 집중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 대표적인 협력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분산과 집중 양상은 인터넷업계가 한 데 힘을 모으지 않으면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포털사이트와 힘을 겨룰 수 없기 때문.
따라서 최근 인터넷업계에는 이와 유사한 형태의 연합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네이버컴·레떼컴·아이빌소프트·에이메일·제이앤제이미디어·코스메틱랜드 등 국내 유력 포털사이트 6개사도 모두컴(가칭)이라는 별도법인을 설립하고 조만간 연합포털을 출범시키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신생업체 인티즌이 전자상점 와우북, 경매업체 옥션, 부동산관련 콘텐츠업체 네오넷, 티켓예매 서비스업체 이벤트맥스를 연결하는 쇼핑몰 및 콘텐츠 연합사이트를 개설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다.
이들과 셀피아의 네트워크 경매서비스는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사이트간 강력한 동맹관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기존의 1위 포털인 야후, 인터넷 경매분야의 선도업체인 옥션, 그리고 EC사업 신규진출을 발표한 종합상사 등 거대기업을 상대로 중소업체들이 연합전선을 펴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인터넷 세계는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Winner takes it all) 밀림의 법칙」이 지배한다. 먼저 시장에 뛰어들어 진입장벽을 구축해 놓으면 후발주자들이 끼어들기란 쉽지 않다.
최근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델컴퓨터·라이코스·ZD넷 등 IT업계 거인들이 페어마켓이라는 허브 사이트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도 이베이가 견고하게 쌓아놓은 진입장벽을 뚫고 들어가기 위해서다.
그러나 네트워크 경매서비스는 이들 연합체와 달리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각 사이트들이 힘을 합쳐 동일한 사이버공간에다 거대한 경매시장을 형성시킨다는 점에서 인터넷 경매시장에 대단한 폭발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