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대표 송용로)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대체할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로 부각되고 있는 유기전계발광소자(EL : Electro Luminesence) 디스플레이를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전관이 개발한 유기EL 디스플레이는 지난 97년부터 50여명의 연구인력과 3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개발한 5.7인치급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수가 23만개(가로320×세로240×3)로 26만색 이상을 나타낼 수 있고 밝기가 유기EL기술 분야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일본 파이어니어사와 같은 100 칸델라(㎡당) 수준이다.
이 제품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레지스터(Register)화합물을 제조과정에 추가하는 방법으로 화면에 투과되는 빛의 양(개구율)을 기존 제품보다 10% 가량 향상된 65%까지 높여 화면 밝기가 고르지 못했던 기존 유기EL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해결했다고 삼성전관측이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 응답속도가 평균 30㎳인 TFT LCD보다 30만배 정도 빠른 1㎲(마이크로초) 수준으로 동영상 처리시 잔상이 거의 없으며 시야각도 150도 미만인 TFT LCD보다 넓은 160도다.
특히 지금까지 일본업체들이 막대한 연구와 설비투자로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유기EL 분야에 후발업체인 삼성전관이 일본업체를 능가하는 기술을 일부 확보함에 따라 일본업체와 시장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관은 오는 2001년부터 2∼10인치 크기의 초소형 제품을 연간 200만개씩 생산할 계획이며 20∼60인치의 대형사이즈 유기EL 디스플레이도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현재 유기EL 디스플레이 개발에 참여한 업체로는 국내에 LG와 대우, 현대가 있고 일본의 파이어니어사와 NEC가 5.2인치까지 개발을 완료했고, 소니·산요전기 등이 개발 및 실용화를 추진중에 있다. 또한 영국의 케임브리지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 네덜란드의 필립스, 미국의 유닉스·IBM 등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유기EL 디스플레이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오는 2003년에 1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