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폐시대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이 시장을 겨냥한 관련업체들의 주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마스타카드코리아·비자코리아·금융결제원 등은 「21세기 미래형 돈」으로 불리는 전자화폐 시장이 조만간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자체 전자화폐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주요 호텔과 대형 사무실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이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전자화폐는 집적회로(IC)칩을 내장한 카드로 현금처럼 자유롭게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첨단 결제수단이다.
마스타카드코리아(대표 김근배)는 자체 개발한 전자화폐인 「몬덱스카드」를 최근 제주도에서 개최한 연차총회를 통해 선보이고 300여명의 행사 참석자를 대상으로 제주 KAL호텔과 인근 편의점, 토산품점 등 20여개 가맹점에서 실제 물품 구매가 가능한 시범서비스를 실시했다.
이 회사는 이번 제주도 시범서비스를 계기로 내년 5월께 시작하는 제주 관광카드에 몬덱스카드를 탑재,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항공·숙박·스포츠 등 모든 관광에 현금 대신 몬덱스 전자화폐로 지불결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마스타카드는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코엑스(COEX) 무역센터 방문객을 위해 전자화폐기능을 통합한 IC칩 기반의 멀티카드 개발을 추진중이며, 2002년 월드컵대회의 공식 신용카드로 몬덱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비자코리아(대표 김영종)는 IC칩 기반의 차세대 신용카드 「비자 스마트」를 개발, 오는 12월 여의도에서 6개월동안 국내 카드사 및 은행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또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에는 이같은 차세대 신용카드를 전국적으로 확대 발급, 신용과 직불 기능은 물론 전자지갑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본격적인 전자화폐 공급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비자코리아는 전자화폐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교통카드 기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국내 버스카드와 지하철카드 등과의 연계·통합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원장 김영대)도 접촉과 비접촉 방식을 통합한 한국형 전자화폐 「콤비카드」 개발을 이달말 완료키로 하고 오는 12월 여의도·신촌·명동 등 카드활용관련 인프라가 잘 구축된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결원은 이같은 전자화폐 시범서비스를 6개월 정도 실시한 후 문제점을 보완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