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 대덕전자 회장(70)은 국내 인쇄회로기판(PCB)산업의 살아있는 역사로 칭송되고 있다.
국내 전자부품산업 태동기였던 58년 통신기기업체인 대영전자를 설립, 전자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김 회장은 지난 65년 단면 PCB업체인 대덕산업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72년 일본 우라하마전자와 합작으로 현 대덕전자의 전신인 한국우라하마전자를 설립, 이 두 회사를 세계 10위권에 안에 드는 유력 PCB업체로 일구어냈다.
국내 인쇄회로기판산업을 이야기할 때 항상 김정식 회장이 언급되고 그 중심에 서 있을 정도로 국내 인쇄회로기판산업 발전에 미친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라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70년대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국산전자교환기용 양면 PCB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 양면 PCB 수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그 공로로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국내에서 PCB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첨단산업으로 부각되면서 신규업체들이 대거 탄생하게 됐으며 오늘날 대덕전자가 수출 2억달러, 매출 3000억원을 기록하는 세계적인 다층인쇄회로기판(MLB)업체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만든 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