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곤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과거에는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를 중요시 했지만 21세기에는 하드웨어와 함께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춘 전문가가 인정받는 사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우수 소프트웨어 인력을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관심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우수한 전문인력에 대한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치열한 국가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국력배양을 기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10위권 정보화 대국 진입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정보통신 활용능력을 증진시킴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화 추진전략이 요구된다.
정부는 정보통신기술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에 2004년까지 46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흥했으나 앞으로 사라질 직업과, 과거에는 미미했으나 미래에는 핵심이 될 직업을 예측하고 있는데, IT분야는 21세기에 가장 각광받는 분야의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연구기관과 대학, 노동인력 교육기관 등에서 IT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필자는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IT분야에 관심을 갖고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길 바란다. 전문가가 되는 길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많은 교육기관들이 IT분야 관련 교육생을 수시로 모집하고 있어 관심만 갖는다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정보기술연구원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를 위주로 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정보통신부와 노동부의 지원을 받는 교육기관으로 선정돼 그동안 4700여명의 정보기술인력을 양성, 배출하는 등 IT 저변확대에 기여했다.
현재 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 전환교육 및 재교육 훈련과정과 노동부의 실업자 재취업 훈련과정 등 모두 8개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과정이 프로젝트 개발을 통해 실무를 경험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교육 후 즉시 일선 현장에 투입되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근본적인 기술인력 양성 및 지속적 관리체계의 미흡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이미 시작된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기업 내에 존재하는 조직력과 각 개인이 지니고 있는 지식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기업가들도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IT분야를 보고 이에 대한 투자에 과감히 나서야 할 것이다. 아직도 많은 기업인들이 IT분야에 대한 투자를 전산설비나 전산운영 요원을 채용하는 등 단순한 설비투자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IT분야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설비투자가 아니라 회사의 조직과 운영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21세기에는 IT분야를 유효적절하게 활용하는 기업이 발전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도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