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업체들이 디스크 1장당 10GB의 데이터 저장이 가능한 대용량 HDD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게이트사의 국내대리점인 오션테크놀러지를 비롯, 퀀텀코리아와 맥스터코리아, 한국IBM 등 HDD 공급업체들은 데이터 집적도를 극대화해 용량을 크게 늘린 대용량 HDD를 들여와 일반 데스크톱컴퓨터 사용자와 기업용 컴퓨터 시장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HDD업체들은 통상 디스크 1장 용량이 보급형 HDD 시장을 주도하는 전례에 비춰 오는 2000년부터 10GB 제품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디스크 1장당 10GB 저장용량 제품발표는 지난 96년 처음 1GB대를 돌파한 이후 3년 만이며 8GB 제품이 출시된 지 2개월째로 갈수록 용량집적도가 빨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퀀텀코리아(대표 박용진)는 디스크 1장당 10GB의 용량을 갖춘 「파이어볼 LCT 10」을 내놓고 2000년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HDD 공급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져 개인사용자들 사이에도 두자릿수 용량대의 HDD를 사용하는 추세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이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사는 내년부터는 개인사용자들도 10∼20GB의 HDD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개인사용자와 PC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맥스터코리아(대표 우기섭)도 디스크 1장당 10.2GB의 저장공간을 갖춘 「다이아몬드맥스40」 시리즈를 내놓고 제품공급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세계 HDD 시장이 비디오·오디오 시장을 노린 대용량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국내에서도 10∼20GB 이상의 대용량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데스크톱 HDD뿐만 아니라 노트북용 HDD 제품의 대용량화 추세도 급진전되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디스크 1장에 10G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노트북용 2.5인치 HDD(모델명 트래블스타 E)를 내놓고 노트북 시장 개척에 나섰다.
「트래블스타 E」는 노트북의 표준 PC카드 슬롯을 연결하는 케이블로 구성돼 필요에 따라 손쉽게 노트북에 연결해 활용할 수 있는 착탈식 HDD로 한국IBM은 이 제품으로 초대용량 착탈식 HDD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IBM은 이 제품의 무게가 225g에 불과해 노트북의 경량화에 크게 기여하는데다 e비즈니스 시대를 맞아 노트북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