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홍보 이벤트도 이제는 재밌게, 맛있게, 그리고 멋있게.」
최근들어 영화홍보 대행사들의 기발한 영화홍보 이벤트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예고편만 봐도 푸짐한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기획하는가 하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해당 인터넷 사이트 접속시 주인공의 사진을 보내주기도 한다. 아예 시사회를 영화촬영 장소에서 개최하는 등 이색 이벤트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극장·명보극장 등에서 동시 개봉된 홍콩영화 「더 히어로」의 홍보 대행을 맡고 있는 영화향기는 주인공인 여명의 모습을 담은 인터넷 영상카드를 직접 제작해 인터넷 이용자 10만명에게 E메일로 발송했다. 인터넷 카드는 E메일과 엽서의 장점만을 결합한 것으로 신세대 사이에 잔잔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이 인터넷 카드는 10∼15초간 여명의 캐리커처 동영상을 보여주고 사연을 함께 첨부하고 있다. 또 여명의 감성 액션 연기로 홍콩 개봉당시 화제가 됐던 「더 히어로」 속의 장면, 여명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집과 여명의 인사말도 곁들여진다. 「레떼(www.lettee.com)」를 클릭하면 여명의 캐릭터 열쇠고리, 영화포스터 등을 볼 수 있다.
영화 개봉과 함께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이 이제는 흔한 일이지만, 올댓시네마는 오는 30일 개봉하는 「블레어 윗치」를 웹사이트(www.blairwitch.co.kr)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현재 조회건수가 200만건을 넘어섰으며 회원도 3000여명을 넘어서는 등 네티즌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는 게 올댓시네마측의 주장이다.
예고편만 봐도 푸짐한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등장했다. 영화 「큐브」의 홍보 대행을 맡고 있는 래핑보아는 23일 개봉에 앞서 서울 시내 유명백화점을 비롯, 대형 전자매장, 컴퓨터 전문매장, 이동통신 대리점 등에서 예고편을 상영한 뒤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를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 이벤트를 통해 「큐브」의 예고편을 본 사람들은 관람 일시와 장소를 구체적으로 명기해 엽서·인터넷·PC통신 등을 이용해 응모하면 의외의 행운을 만날 수 있다. 경품은 70만원 상당의 DVD플레이어를 비롯해 캐주얼가방·식사쿠퐁·고급앨범 등이었다.
이밖에 최근 개봉한 코믹통쾌극인 「주유소 습격사건」은 아예 촬영장소인 분당의 한 주유소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시사회를 가져 관심을 끌었다. 이번 시사회에는 400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석했다.
영화 전문가들은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두기 위해서는 단순한 홍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벤트의 효과가 좋으면 영화흥행으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업체들마다 새로운 홍보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