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구조조정과 벤처산업 육성차원에서 직간접적인 벤처펀드 결성을 통해 벤처투자 붐을 일으키는 데 앞장 선 공공부문이 새로운 밀레니엄이 열리는 내년에도 벤처기업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당국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중소기업청·과학기술부 등 정부부처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공공기관들이 투자 중심의 벤처지원 정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 아래 대형 벤처펀드 결성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어 내년에도 공공 벤처캐피털 재원이 어느 때보다 풍부할 전망이다.
특히 민간 벤처펀드와 달리 이들 공적자금을 근간으로 결성되는 공공펀드는 상대적으로 단기간내에 투자하는 게 보통인데다 투자대상 기업이 3년 이내의 신생 벤처기업에 맞춰져 있어 자금력이 달리는 초기 벤처기업들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들어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융자에서 투자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정보통신부는 다음달말까지 8개 창투사에 500억원을 출자, 10개 조합의 1400여억원대의 정보통신(IT) 전문펀드를 결성할 방침이며 내년에도 500억원의 투자예산을 확보해 민간창투사와 매칭펀드 형태로 적어도 1000억원 이상의 IT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올해 20개 창투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통해 간접적인 벤처투자에 나섰던 중소기업청은 이달중 1000억원 규모의 코리아벤처투자조합(KVF)을 공식 출범시켜 50%는 직접 투자용으로 할애하고 나머지는 창투사와 공동으로 파생펀드를 결성,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중기청은 특히 내년 예산중 2000억원을 벤처기업 투자용으로 배정, 중기청 등록 창투사를 통한 간접투자와 함께 KVF 2호조합을 결성할 방침인데 조합 규모는 최소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첫 공공 벤처투자조합인 80억원 규모의 「국민벤처1호」를 결성, 벤처투자에 적극 나섰던 중소기업진흥공단도 1호 투자를 올해안에 거의 마무리하고 연내에 국민벤처2호 펀드 결성을 추진키로 했는데 조합규모를 300억∼400억원으로 대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과학기술부도 지난해부터 과학기술진흥기금을 재원으로 한 벤처펀드 「MOST1호」를 결성한 데 이어 1호 조합의 올해 목표 투자를 소화하는 대로 산은캐피탈을 업무집행조합원사로 선정, 새로 결성한 「MOST2호」 조합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