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C 내홍" 수습 국면

 비디오메이저인 CIC의 내홍이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

 CIC(대표 박동준)는 항명 파동으로 혼미상태에 빠진 회사 운영을 조기에 수습한다는 차원에서 항명의 1차적인 책임을 물어 문유숙 마케팅 이사를 대기발령하는 한편 지난 7월 이후부터 독립체제 형태로 분리운영해 온 파라마운트·유니버설사업본부를 예전처럼 통합·운영하는 환원조치를 최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그간 유니버설사업을 전담해 온 신종선 이사가 종전처럼 영업만을 전담하며 새로운 마케팅 이사는 서영심 관리이사가 당분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CIC는 이같은 조직재편으로 내분사태는 일단 수습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본사가 현 경영층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데다 상당수 직원들도 더 이상의 사태확산을 원치 않고 있어 항명파동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CIC의 항명파동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매우 조직적인 형태로 전개됐으며 내부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제기됐다는 점에서 여진이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예컨대 내부의 한 조직이 가담하고 아무개 인사의 자질문제가 집중 거론됐다는 점에서 이번 파동의 여진은 수습됐다기보다는 수면 밑으로 잠시 감추어졌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CIC는 그러나 『조직재편 과정에서 일어난 단순한 해프닝이었으며 더 이상의 사태확산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