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자동화(FA) 기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디바이스넷·프로피버스·CC링크 등 다양한 필드버스(Field Bus)가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여러 기기들을 제어할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제어기능은 물론 안정성·경제성이 뛰어난 필드버스 채택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필드버스는 디지털방식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으로 다양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정보전송기능이 뛰어나고 케이블 등 자재를 기존 방식에 비해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현재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보급률이 10% 미만에 불과해 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시장선점 차원에서 국내 사업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외국업체는 특히 협회나 전문단체 등을 국내에 설립해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향후 국내 시장을 둘러싸고 선점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ODVA한국지부(회장 김기홍)를 설립한 디바이스넷 분야 업체들은 국내 제품 개발시 필요한 각종 시험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전문가그룹의 결성을 지원하는 한편 세미나·교육 등을 통해 디바이스넷 시스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프로피버스 분야 업체들은 지난달 설립된 한국프로피버스협회(회장 나경찬)를 중심으로 기술 세미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국내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협회는 특히 개발 솔루션의 제공을 확대하는 한편 하드웨어·펌웨어 개발을 지원하고 프로피버스 인터내셔널과 제휴, 국내 개발제품의 세계시장 판매를 지원키로 했다.
일본 미쓰비시의 국내 현지법인인 STC테크노서울도 이달 중순과 내달 중순 등 두차례에 걸쳐 CC링크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를 제품의 판매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최근 표준화 작업을 끝내고 세계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업계 주도의 「필드버스 파운데이션」이 국내에 선을 보일 예정이고 센서 레벨 네트워크인 CAN·인터버스 등도 본격 소개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시장은 조만간 첨단 필드버스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용어해설-필드버스
차세대 산업용 네트워크 시스템의 일종. 필드 레벨과 컨트롤러 레벨로 나눠지는 산업용 네트워크 구성 가운데 센서·단일루프제어기·논리연산제어장치(PLC)·모터·밸브·로봇 등 필드 레벨의 기기를 통제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디지털방식이어서 기존 아날로그 통신방식에 비해 대량의 신호를 원거리까지 전송할 수 있고 케이블 등 전송 기자재를 기존에 비해 5분의 1 정도 절감할 수 있어 인력 및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한 보다 많은 기능을 센서·밸브·모터 등 필드기기로 이전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들 기기의 계측기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이 기술은 PLC·로봇·컴퓨터수치제어장치(CNC) 등 FA분야 이외에 빌딩자동화(BA)·공정제어시스템 등과 연계돼 있어 응용 분야도 폭넓게 전개되고 있는 추세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