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가전업계 "신지식인 1호" LG전자 김쌍수 부사장

 가전업체에서도 드디어 신지식인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바로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이자 LG그룹의 경남지역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쌍수 부사장(54).

 김 부사장은 세계적 품질혁신 방법들을 접목시켜 독창적인 품질경영을 확립시키고 이를 널리 전파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산업자원부에서 선정한 산업자원 분야의 신지식인으로 뽑힌 것.

 한번도 자신을 신지식인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김 부사장은 신지식으로 선정된 사실에 다소 겸연쩍어하면서 『앞으로 더욱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이른 시일내에 상품 기획단계에서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의 전공정에 걸쳐 6시그마 수준의 품질관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국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92년 100ppm을 도입, 정착시킨 것은 물론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한국의 품질관리 수준을 한차원 높이는 데 공헌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지난 96년부터는 세계적인 품질혁신 툴인 6시그마(3.4ppm) 기법을 도입, 혁혁한 성과를 올리며 무결점 품질경영의 새지평을 열어 가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92년부터 품질관리활동의 일환으로 100ppm운동을 추진하다 보니 눈에 보이는 품질관리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100ppm운동도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근원적인 불량유발인자에 대한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다른 품질운동을 찾던중에 미국 GE에서 숨겨진 불량유발인자를 관리하는 새로운 품질혁신기법인 6시그마운동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찾아온 것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를 전면적으로 채택하게 됐습니다.』

 김 부사장이 6시그마를 도입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들려주었다. 『이번에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이유도 바로 6시그마 기법을 도입해 성공시킨 때문이다』면서 6시그마 도입과 관련된 그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6시그마 기법의 경우 그동안 추진해온 100ppm과는 달리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숨겨진 불량유발인자를 찾아내 이를 제거하는 것이라 아주 생소했습니다. 처음에는 임원들조차 6시그마 기법의 성공여부를 반신반의하면서 이 기법의 도입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매달 진행해온 프로젝트 보고 중에서 6시그마 툴을 적용하지 않으면 아예 보고 자체를 받지 않는 등 강하게 시행하면서 성공사례를 계속 만들어 갔습니다.』

 김 부사장은 『6시그마운동을 전개한 지 2년 정도가 지나니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 지난해 300건의 프로젝트에 6시그마 툴을 적용해 300억원 가량의 효과를 보았다』면서 『올해는 1000건 가량의 프로젝트에 6시그마 툴을 적용, 700억∼800억원 가량의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들려준다.

 그는 『오는 연말까지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제품 불량률이 아닌 내부 관리항목(CTQ)으로 정해놓은 품질수준을 4.7시그마 정도로 끌어올리고 내년에는 5.5시그마 이상, 오는 2001년에는 6시그마의 품질 수준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순기기자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