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도 "맞춤형 시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 최덕인) 테크노경영대학원 학생들이 학교 측의 일방적인 초청강연 대신 「직접 초청강사를 정하고 섭외해 강연을 듣는 맞춤형 강좌」를 마련해 화제다.

 맞춤형 강좌를 이끌어낸 주인공은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MBA전공 학생들로 테크노경영·금융공학·통신경영·경영정보·환경경영 등 5개 과정 전공자 29명이 모여 MBA초청강연추진위원회(SAIL:Student Association for Invitational Lecture)를 결성했다.

 학생들에 의해 처음으로 「찜」을 당해 강사로 선정된 사람은 신재철 한국IBM 대표이사. 신 대표는 「e비즈니스 발전모델」에 대해 강의했으며 조만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미래에셋의 박현주 대표이사와 한국HP의 최준근 대표이사, 앤더슨컨설팅의 이재형 파트너 등도 맞춤형 강사로 강연에 나서야 할 처지다.

 맞춤형 강의는 SAIL이 주축이 돼 학생들의 요구분석에서부터 강연내용 구성, 초청연사 선정 및 섭외, 전공별 강연일정 결정, 평가, 소식지 제작 등 강연에 관련된 제반 사항이 결정되고 모든 과정은 대학원 측과 교수진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진행된다.

 MBA과정 59명과 경영공학(석·박사)과정 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바람직한 초청강연 연사로 컨설팅 회사간부(24%), 국내외 기업고위간부(23%), 입지전적 인물(17%), 대기업 총수(16%) 등을 꼽아 대부분 CEO들의 강좌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희 SAIL 회장(테크노경영 MBA과정 1년차)은 『이 활동을 통해 관련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관심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