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 출연연 기관장 공모 "술렁술렁"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구기관장에 대한 물갈이가 한창이다.

 최근 과기부와 공공기술이사회가 임기 만료된 정부출연연구기관장과 올해부터 책임운영기관화되는 국립중앙과학관장 후보를 공개 모집, 해당연구기관과 과기부, 학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임기가 만료되거나 기관운영이 변화됨에 따라 새로 기관장을 모집중인 곳은 한국항공우주연구소·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한국자원연구소·한국건설기술연구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산업기술정보원·국립중앙과학관 등 모두 7곳.

 해당 기관마다 자천 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는 3명에서 많게는 6명 정도에 이른다.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는 곳은 책임운영기관화로 사실상 별정직 1급에 해당하는 국립중앙과학관장이다.

 현 이승구 과학관장의 선임이 유력한 가운데 김호기 전 과학관장, 홍재희 전 정보통신연구관리단장, 정진익 전 과기처 공보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밖에 기능대학장을 지낸 모씨와 민간출신 2명 정도가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5∼7명의 기관장이 입후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우주연구소의 기관장 공모도 관심거리다. 현 장근호 소장이 공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임재춘 전 과기부 원자력실장과 항우연 내부에서 유장수 위성사업부장, 유정주 품질인증기술지원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서상기 전 기계연구원장(호서대 교수), 김필규 대전산업대 교수도 거론되고 있다.

 표준과학연구원의 경우 현 정명세 원장이 기관장 공모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표준연 선임연구부장 출신인 은희준 박사와 현 이세경 선임연구부장 등도 기관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정 원장이 2년 연임을 거쳐 총 6년간의 원장 임기를 마쳤다는 점이 기관장 임명에 돌발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기술연구소의 경우는 현 최수현 소장이 임기중 시끄러웠던 연구소를 무난하게 운영했다는 평을 받아 재출마한 가운데 내부에서 최익수·박상동·신희성 박사 등 전·현직 선임연구부장 출신 인사들도 거론되고 있다. 또 외국에 근무하는 관련분야 모 과학자가 기관장 공모 방식을 문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익수·박상동·신희성 박사 등은 최 소장이 공모할 경우 보류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자원연구소의 경우 현 이경운 소장이 기관장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곽영훈·문건주 박사 등 전·현직 선임연구부장이 거론된다. 또 유효신 자원활용센터장과 강필종 전 자원연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기관장 공모는 현직 기관장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선임연구부장 출신 연구원과 관련분야 학계, 과기부 공무원 출신의 출마가 거론되는 등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대부분의 연구기관에서는 내부 당선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나 자원연·항우연 등의 출연연에서는 민간 출신의 전문가 영입도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지난 4월 산업기술·기초기술연구회 등의 기관장 공모 결과에서 보듯 이번 출연연 기관장 공모 결과도 출연연 개혁을 마무리하기에 적합한 50대 초반의 비교적 개혁적인 인사들이 기관장에 선임될 공산이 크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속해온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현 출연연 기관장들의 물갈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공공기술이사회는 『막판 저울질이 심해 딱히 누가 공모할지는 모르지만 기관별로 5 대 1의 경쟁이 예상된다』며 『후보자 등록이 끝나는대로 기관별로 입후보자 수는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