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시스템 소프트웨어(SW)의 신화를 창조한다.」
지난해 KAIST와 공동으로 국산 트랜잭션처리(TP) 모니터인 「티맥스」를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해 큰 관심을 끌었던 티맥스소프트(대표 박희순)가 최근 시스템SW 전문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재도약을 시작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최근 기존 티맥스의 성능과 기능을 크게 개선한 「티맥스 2.1」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는 데 이어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인 「웹T」의 개발을 완료하고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내년말 출시를 목표로 이달부터 실시간 운용체계(RTOS) 개발에 돌입하는 등 종합적인 시스템SW 전문업체로 부상을 시도하고 있다.
시스템SW는 운용체계(OS), 데이터베이스(DB), 미들웨어 등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위한 기본 플랫폼 역할을 하는 핵심SW군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반면 이미 MS, 오라클, BEA 등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다 개발이 어렵고 막대한 비용투자 때문에 국내 SW산업의 불모지로 여겨져왔다.
물론 국내 연구소와 대기업에서 OS나 DB개발 사업에 대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으나 자금력·개발력·연구인력 부족 등으로 상용화 단계 직전에 물거품이 되거나 외산의 벽을 뚫지 못하고 시장에서 고사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에 반해 「티맥스」는 지난해 한빛은행 텔레뱅킹 서비스용 시스템에 적용된 이후 하루 40만건 트랜잭션을 처리하면서도 1년 이상 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으며 조흥은행,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성능평가 테스트를 벌인 결과 상용 시스템SW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평가에 따라 「티맥스」는 최근 국방부 보급관리정보체계 사업 및 국군의료정보시스템 프로젝트용 제품으로 선정, 국가기관의 핵심 프로젝트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성과를 올렸으며 조흥은행 등 10여개에 이르는 금융권, 공공기관들과도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특히 티맥스소프트는 「턱시도」 「엔테라」 「톱엔드」 등 기존 외산 TP모니터상에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티맥스로 변환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TP모니터 사이트를 「티맥스」 고객으로 흡수하는 작업도 원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노시스템, 콤텍시스템 등 솔루션 영업력이 있는 업체들과 디스트리뷰터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맥스소프트는 최근 직원을 17명으로 크게 늘려 연구·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내년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박희순 사장 일문일답>
-장기적인 전략은.
▲종합적인 시스템SW 전문업체로 부상할 계획이다. 개발이 쉽고 시장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SW업체들이 애플리케이션 SW분야에 뛰어들고 있지만 시스템SW 기반 없이는 SW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
게다가 티맥스는 상용 TP모니터 시장에서 우수한 성능,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이미 확인됐다.
티맥스소프트가 최근 발표한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웹T」나 내년말 출시 예정인 실시간 OS도 시장에서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를 위해 우수한 인력을 대거 발굴하고 연구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앞으로 6개월 동안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전략적인 거점을 마련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현재 미국 지역내 거래처를 물색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참조사례 발굴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의 경우도 조만간 히타치, 후지쯔, NEC 등 굴지의 업체들과 접촉을 벌일 예정이어서 내년말경이면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