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컴퓨터 바이러스가 잇따라 출현, 관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두달 새 「에코키스」 「VBS.FREELINK」 「멜리사 1세」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인터넷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컴퓨터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이달초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기 시작한 에코키스는 불과 20여일 만에 A, B, C 변종이 차례대로 나타나 인터넷과 PC 통신망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외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에코키스는 윈도에서 입력되는 모든 키보드 내용을 파일로 저장한 후 해당파일 자체를 바이러스 제작자의 사이트로 추정되는 특정 인터넷 사이트로 전송하기 때문에 사용자 비밀번호 유출 등에 따른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바이러스 백신 제조업체인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이와 관련, 『에코키스 A, B에 이어 최근에는 C가 새로 발견됐다』며 『이 바이러스는 컴퓨터 오작동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입력정보를 해커에게 노출하기 때문에 정보보안에 치명적인 피해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에코키스 C는 「영상으로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전자우편 속에 첨부된 「View.Zip」이라는 압축파일에 들어 있으며 수신자가 이 압축파일을 클릭하면 컴퓨터에 자동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키스와 함께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VBS.FREELINK는 비주얼 베이식 스크립트 언어로 작성된 웜 바이러스로 윈도 시스템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link.vbs」라는 첨부파일을 가진 「Check this」라는 제목의 전자우편으로 전파되고 있으며 멜리사 바이러스와 유사하게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주소록에 있는 모든 전자우편 주소로 바이러스 파일이 첨부된 우편을 자동 전송해 피해를 주고 있다.
이밖에 올초 미국의 주요 기업들에 피해를 준 멜리사 바이러스의 변종인 「멜리사 1세」와 원격 사용자가 감염된 시스템의 정보를 변경하거나 빼가는 「서브세븐 2.0」, 윈도NT 시스템에 침투해 제어권한을 갖는 「인피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최근 출현한 것으로 보고됐다.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시만텍코리아 등 백신 제조업체들은 이에 대해 『최근 출현한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컴퓨터 사용자들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서둘러 업데이트해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