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화선을 사용해 아날로그 모뎀보다 최대 100배 빠른 속도로 음성전화와 고속 데이터 통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모뎀칩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텍사스인스트루먼츠·루슨트테크놀로지스·커넥선트시스템스·아날로그디바이스·삼성전자 등 국내외 반도체업체들은 크기를 작게 하면서 전력소모량을 줄인 새로운 ADSL 모뎀칩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ADSL 원격터미널과 중앙장치에 적용될 수 있는 칩 「TNETD300」을 지난달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각각 공급한 데 이어 최근 이전 제품보다 30% 정도 전력소모량을 줄일 수 있는 ADSL 라인 드라이버 「THS6032」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저전압에서 구동할 수 있는 G급 증폭기 구조로 설계됐으며 필요한 경우 고전압으로 자동 변환돼 ADSL라인에서 기존 제품보다 1.3W까지 전력소모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ADSL교환국 장비용 칩 「와일드와이어」에 이어 전력소모량과 시스템 제조단가를 줄일 수 있는 「제2세대 와일드와이어」를 지난달 말 출시했다.
루슨트측은 『제2세대 와일드와이어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보드내에서 칩이 차지하는 공간과 전력소모량이 각각 40%, 25% 줄일 수 있으면서 디지털가입자회선 액세스 다중화기(DSLAM) 및 디지털가입자망(DLC) 등 다양한 ADSL 통신장비에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아날로그 모뎀칩 시장의 선두업체인 커넥선트시스템스는 전화선 모뎀의 컨트롤러와 근·원거거리통신망(LAN·WAN) 프로토콜 기능을 PC 호스트 기반 드라이버에서 구현한 「액세스 러너」 개발, 최근 샘플 제품 공급에 나섰다.
이와 함께 아날로그디바이스가 올초 「AD20MSP918」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AD20MSP930」 샘플 제품을 출시했으며 국내 업체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최근 유니버설(U)ADSL칩 「카파매직(Coppermagic)」을 개발, 외국업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대형업체들과 중소기업들이 서비스사업자 및 일반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ADSL장비를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어 업체간 공급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