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세계 반도체시장은 올해보다 18.7% 늘어난 172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내 반도체업계의 주력제품인 D램 반도체는 올해 38.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데 이어 2000년과 2001년에도 각각 29.7%와 22.1%의 성장세를 거듭, 반도체시장 성장의 주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 마케팅 전문가들의 모임인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지난 12∼15일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개최한 추계전망회의에서 2000년 세계 반도체시장은 메모리와 마이크로, 로직 등 금속산화막(MOS)소자 분야의 급성장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8.7% 늘어난 172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예상치는 지난 5월 춘계 반도체시장 전망에서 예측했던 14.3%(1615억달러)를 4.4%포인트나 상향조정한 것으로 반도체시장의 호황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WSTS는 다른 상업적인 시장조사업체들에 비해 대단히 보수적인 시장 예측치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번 시장 전망은 반도체시장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
특히 국내 반도체산업의 주력제품인 메모리시장 규모는 올해 194억달러에서 내년에는 252억달러로 29.7%가 증가하는 데 이어 2001년에는 22.1% 증가한 308억달러로 지속적인 고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반도체업체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또 MOS 로직 제품도 올해 228억달러보다 18.8% 증가한 27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MOS 마이크로 반도체도 올해 514억달러에서 내년도에 609억달러로 18.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MOS소자가 전반적인 반도체시장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올해 212억달러 규모인 아날로그소자 분야가 2000년에 248억달러로 17%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56억달러의 광전자소자와 130억달러의 디스크리트소자 분야도 내년도에 65억달러와 145억달러로 각각 16.7%와 11.6%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전망에서는 지역적으로 다소간 편차를 보이던 기존의 시장 성장패턴과는 달리 거의 모든 지역에 걸쳐 17.7∼21.0%의 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시장 회복이 전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