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해외증권 발행이 대우사태 이후 급격히 악화, 그 규모가 상반기의 절반 수준으로 위축됐다.
한국은행은 26일 지난 7월 1일부터 10월 21일까지 기업의 해외증권 발행이 19억1000만달러로 월평균 4억8000만달러에 그쳐 올 상반기 58억2000만달러(월평균 9억7000만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주가 급락 등에 따른 시장여건 악화로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DR 발행은 올 상반기 34억7000만달러에 달했으나 7월 1일부터 10월 21일까지는 6억달러에 그쳤다.
기업들이 대우사태 이후 시장여건 악화로 시장상황 변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공모방식의 DR 발행보다는 사모방식으로 발행하거나 시장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앞으로도 대우그룹의 구조조정, 투신사의 유동성 위기 우려 등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다 컴퓨터2000년(Y2K)문제 등으로 연말까지 해외증권 발행여건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