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업분야에도 전문가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동안 20대의 젊은 벤처기업가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인터넷 시장을 주도해 왔다면 최근에는 특정 분야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인터넷 벤처창업을 주도하고 있다.
인터넷 초기시대에는 많은 사업영역이 미개척지로 남아 있었지만 이미 대부분의 사업영역이 경쟁체제로 접어든 상황에서는 전문적인 노하우가 경쟁력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금융포털사이트인 팍스캐피탈 박창기 사장(44)은 제일제당 런던 및 뉴욕지점 등 해외지점에서 10년 이상을 근무하면서 익힌 주식 등 금융상품 선물거래 기법인 시스템 트레이딩 기법을 근간으로 인터넷 사업에 진출했다.
올초 시스템 트레이딩에 관한 개인 홈페이지 형태로 시작한 팍스캐피탈은 사이트를 오픈한 3월에 하루 1만명이 사이트를 방문한 것을 비롯, 매달 일일방문자수가 1만명씩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하루 방문자 8만명, 직원도 25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금융 포털사이트로 성장했다.
최근 법인설립한 e스포즈의 전학진 사장(47)은 코오롱·에스콰이아라켓을 거쳐 골프용품 및 라켓 제조업체인 프로케네스 대표를 맡는 등 줄곧 스포츠용품 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
전 사장은 올 연말에 사이트를 오픈하는 한편 국내 주요 스포츠용품업체와 공동협력, e스포즈를 국내 최대의 스포츠용품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발돋움시킨다는 방침이다.
예스월드는 올 연말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최근 설립된 전자제품 전문 전자상거래 업체. 이 회사의 김동필 사장도 79년부터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 책임자, 홍콩법인장 등을 거치면서 해외영업과 전자제품 판매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인터넷 광고대행사인 SMC의 최상목 사장(35)도 제일기획에서 4년간 AE로 근무한 것을 비롯해 8년동안을 광고업계에서 근무한 광고전문가로 앞으로 기존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인터넷 광고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