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삼정IT컨설팅 사장(48)은 회사내 컨설턴트들에게 틈만 나면 공부하라는 얘기를 한다. 그래서 국내에서건 해외에서건 아무리 비용이 많이 든다 하더라도 컨설턴트들이 공부를 하겠다면 시켜줄 작정이다.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설립한 지 한 달 남짓 돼 들일 비용이 만만치 않을텐데 막대한 교육비를 어떻게 감당하려 하느냐고 묻는다.
『여력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컨설팅업체의 재산은 사람이지 않습니까. 컨설팅업체에서 컨설턴트의 능력을 배양시키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그 효과는 기업에서 더욱 잘 알며 결국 컨설팅업체의 이익으로 돌아옵니다.』
삼정IT컨설팅은 한국오라클 상무 출신의 신 사장과 삼정컨설팅이 합작해 만든 정보기술(IT)컨설팅회사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지식경영(KM), 고액경영관리(CRM), 공급망관리(SCM), 인사관리(HR) 등 IT전반에 대한 전문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한다. 세계 유수의 컨설팅업체인 캡제미나이사와는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삼정은 설립하자마자 정보통신부 우정국의 ERP 프로젝트에 참여해 외국의 대형 경영컨설팅업체와 IT업체가 주도하는 국내 IT컨설팅시장에서 파란을 예고했다.
신 사장은 20여년 가까이 미국에서 머물며 공인회계사, 팬메탈 부사장, 텔레비디오 감사, PMX인더스트리 부사장 등을 지냈다. 거친 회사마다 ERP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10여년의 ERP컨설팅 경험을 갖고 있다. 이만한 경험의 베테랑 ERP컨설턴트를 국내에서 찾아보기는 극히 어렵다.
그는 지난 97년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해 첫 직장으로 한국오라클을 택했다. 그는 이곳에서 2년 동안 컨설팅서비스 담당 상무로 한국오라클의 컨설팅사업조직을 정상 궤도에 올려 놓았다.
『국내에 와보니 ERP컨설팅 경험을 가진 컨설턴트가 거의 없는 거예요. 비즈니스를 모르는 컨설턴트가 현장에서 면박을 당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때에 비해 비즈니스와 IT 지식을 두루 갖춘 컨설턴트가 늘어났으나 신 사장의 눈에는 아직 부족하다. 그가 끊임없는 교육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IT컨설팅을 잘 하지 않으면 해당 기업은 앞으로 몇 년 농사를 망칩니다. IT가 기업 업무의 근간인데 이게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부실한 컨설팅으로 속 끓이는 업체가 한 둘이 아닙니다. 그만큼 컨설팅업체와 컨설턴트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