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L장비 시장 "알카텔 아성" 붕괴

 지난 1년여동안 국내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장비 시장을 완전 석권해온 알카텔사의 독주가 무너졌다.

 하나로통신은 최근 실시한 ADSL 장비 입찰에서 단말기 공급업체로 한국쓰리콤과 엑스피디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하나로통신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ADSL 장비 입찰을 진행해 왔으며 ADSL 단말기 공급업체로는 한국쓰리콤과 미국의 벤처업체인 엑스피디가, 사업자장비인 DSLAM은 알카텔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에 국내업체가 누락된 것은 입찰 당시에 국내제품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향후 입찰에서는 국내제품도 적극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벤치마킹 테스트를 마친 한국통신의 ADSL 장비 입찰에서도 현대전자, 알카텔, 시스코, 루슨트, 스리콤 등이 이전 입찰과는 달리 근소한 점수차로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따라 알카텔 독점구조는 빠르게 와해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로써 국내 ADSL시장도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접어들게 됐으며 알카텔·루슨트·스리콤·시스코 등 해외 대형 통신장비업체들과 현대전자, 삼성전자, 그리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시장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국쓰리콤과 엑스피디는 이달부터 향후 1년간 5만대의 PC내장형 ADSL모뎀을 하나로통신에 각각 공급하게 된다. 한국쓰리콤측은 이번에 하나로통신에 공급하는 「홈 커넥트 ADSL 모뎀 PCI」는 PC내장형 모뎀으로 최고 8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1Mbps까지 업로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상 접속이 가능한 다이얼업 모뎀에 필수적인 대기시간을 없애고 빠른 인터넷 접속으로 대용량 문서나 이미지를 다운로드하는데 동반되는 지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통신사업자로서는 멀티 벤더로 장비공급을 진행하는 것이 기본방침』이라며 『표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업체간의 기술차이도 크게 줄어 이제 알카텔 독주시대는 마감됐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ADSL시장은 인터넷 고속화에 따라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이 앞다퉈 구축하고 있으며 한국통신은 내년 최대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