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64MB D램 모듈가격이 12만∼13만원대에서 안정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 유통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64MB D램 모듈가격이 한때 12만원대로 폭락했던 삼성전자의 제품은 13만대, 11만원대였던 현대전자 제품은 12만원대로 각각 유지돼 판매되고 있다.
64MB D램 모듈가격은 대만지진사태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현상으로 지난달 말에는 20만원대까지 판매됐으나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폭락해 중순경에는 15만원대에, 지난주에는 12만원을 밑돌아 한달여 만에 8만원까지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이같은 현상은 조립PC시장 붕괴에 따른 메모리모듈의 수요급감과 업체간 출혈경쟁에 따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인터넷PC업체에 싸게 공급됐던 메모리모듈의 일부가 유통시장에 흘러들어 온 것으로 알려졌고 64MB D램의 개당 가격도 최근 12달러로 떨어져 모듈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제품의 경우 한때 전세계적으로 가장 싼 가격인 12만원을 밑돌아 크게 긴장했으나 가격이 다시 반등해 현재는 13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격이 너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유통업체들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있어 조만간 소폭으로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이달 초 18만∼19만원으로 공급받았던 상당수의 물량를 아직 소진하지 못해 모듈당 평균 6만원까지 손해를 보며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홍콩·싱가포르 등에서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은 한국내 모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영업활동을 거의 펼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수입선과 한국내 가격차이가 워낙 커 이달 들어서는 사실상 영업활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PC에 사용되지 않는 128MB D램 모듈가격은 변동폭이 크지 않은 채 28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