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비디오> 액션대작이 "겨울"을 강타한다

 겨울방학 비디오 성수철을 앞두고 프로테이프 시장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연말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비디오 메이저사를 비롯한 국내 비디오 제작사들은 숨고르기를 끝내고 앞만 보고 내달릴 시점만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사와의 눈치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인지 11월 비디오시장은 벌써부터 열기로 가득차 있다. 출시편수가 무려 50여편에 이르고 액션대작들도 예년과 달리 수준급의 작품들이 적지 않다.

 우선 개봉 첫 주말 미국 박스 오피스에서 3700만달러에 달하는 흥행기록을 세우고 국내에서도 개봉 당일 14만의 관객을 동원한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매트릭스」(워너브러더스)가 팬들에게 먼저 다가간다. 인공 두뇌를 가진 컴퓨터와 인간과의 대결을 그린 이 작품은 마치 만화영화와 같은 기발한 장면과 상상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을 특수효과(SFX)기술을 통해 한껏 보여준다. 「매트릭스」가 만화영화 같다면 「유니버설 솔저:그 두번째 임무」(콜럼비아 트라이스타)는 말그대로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액션물.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는 속설을 마치 뒤엎기라도 하려는 듯 장클로드반담의 연기가 실감나게 그려진다.

 SF액션의 명콤비 제작자 조엘 실버와 리처드 도너가 만든 제임스 벨루시 주연의 「메이드 맨」(스타맥스)과 홍콩 액션스타 여명 주연의 「더 히어로」(새한) 등도 볼 만한 작품이다. 「아발란체」(베어엔터테인먼트)와 「라이브 샷」(우성시네마)은 앞서 언급한 영화와는 궤를 달리하지만 킬링 타임용으로는 꽤 괜찮은 비디오로 꼽히고 있다. 알래스카 설원을 배경으로 삶과 모험, 인간의 생존력을 그리고 있는 「아발란체」의 출시일은 11월3일이다.

 「라이브 샷」은 범죄 현장을 촬영해 생계를 이어 나가는 촬영기사의 위험천만한 일상을 다룬 작품. 다소 실제와 거리가 먼 소재이지만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11월에는 눈에 띄는 우리영화 비디오가 의외로 많다.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20세기폭스)는 색채 감각이 두드러지는 작품. 안성기·박중훈의 연기대결이 볼 만하고 CF와 같은 마지막 액션장면은 압권이다. 극장가에 이어 비디오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것인가가 관람거리다. 고소영·정우성 주연의 「러브」(영성프로덕션)는 한 마라토너의 사랑을 다룬 작품. 「비트」에 이어 또다시 호흡을 맞춘 고소영·정우성의 신세대 감각 사랑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또 국내 최초의 댄스 무비 주연을 맡은 신인 황인영과 주진모를 단숨에 스타 덤에 올려놓은 「댄스댄스」(새한)와 오랜만에 스크린에 등장한 강수연·황인성 주연의 스릴러물 「송어」(세음미디어)도 팬들의 심판대에 오른다.

 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왠지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장예모 감독의 「소무」(우일영상)와 음식을 통해 사랑과 대화를 나누는 중국인들의 색다른 풍습을 그린 오천련 주연의 「음식남녀 2」(우일영상)도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공포·스릴러물로는 해링턴 고교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들을 다룬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패컬티」(브에나비스타)와 「할로윈」 시리즈의 완결판으로 원조 호러퀸이었던 제이미 리 커티스 주연의 「H2O」(우성시네마)가 있으며 「씨크릿」(20세기폭스) 등도 괜찮은 스릴러물로 주목받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