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US웨스트·GTE·SBC·벨애틀랜틱 등 미국 통신사업자들이 지난 9월말 마감한 3·4분기에 데이터·무선·국제통신 등 신규 통신부문에서 대폭적인 매출증가를 기록했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이들 업체는 기존 전화서비스 부문은 매출 증가세가 주춤한 반면 인터넷을 비롯한 데이터통신·무선통신 등 신규 사업부문의 사업호조가 전체 매출증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최대 지역전화사업자 SBC는 3·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16억8000만달러에서 19억7000만달러로 17% 증가했으며 특히 데이터, 무선통신 부문 매출이 각각 43%, 25% 향상돼 순익증가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SBC의 이 기간 매출은 125억달러로 전년 동기(114억달러)보다 9.4% 늘었다.
동종업체인 벨애틀랜틱과의 합병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전화사업자 GTE는 3·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8억2200만달러)보다 16% 늘어난 9억5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GTE 측은 특히 데이터부문, 웹호스팅·가상사설망 등 기업부문, 소비자 대상 인터넷부문, 국제사업 부문 매출이 각각 30%, 82%, 48%, 31% 증가했다고 전했다. GTE의 이 기간 매출은 59억7000만달러에서 7.8% 증가한 64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신생통신업체인 퀘스트와 합병에 합의한 지역전화사업자 US웨스트는 3·4분기 순익이 4억2100만달러로 전년 3억7900만달러에 비해 11%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기간 매출이 31억1000만달러에서 33억2000만달러로 6.6% 늘어났으며 매출증가액 중 75% 이상이 데이터 및 무선관련 부문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역전화사업자 벨애틀랜틱도 데이터서비스 호조로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 10억9000만달러에서 12억달러로 10% 증가하고 매출이 79억달러에서 83억달러로 5% 늘어났다고 밝혔다. 벨애틀랜틱 관계자는 매출 증가액 중 약 80%가 데이터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장거리통신사업자 AT&T는 가격경쟁 및 소비자 대상 장거리전화부문의 부진으로 3·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18억4000만달러에서 17억5000만달러로 4.5% 감소했으나 무선·인터넷·비즈니스 부문은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무선부문과 기업서비스부문 매출이 각각 40.9%, 5% 증가했으나 가정고객부문은 4.7% 감소했다. 전체 매출은 154억4000만달러에서 163억1000만달러로 5.6% 늘어났다.
한편 통신장비업체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신규사업 투자강화에 힘입어 9월 마감한 4·4분기에서 순익이 전년동기 6억4700만달러보다 50% 늘어난 9억7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매출은 85억7000만달러에서 106억달러로 23% 증가했으며 특히 국제사업부문, 데이터통신장비, 통신칩의 판매호조가 두드러졌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