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의 건전 소비의식이 IMF 초기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승)은 IMF체제 1년 반이 지난 현시점과 IMF 이전인 97년 10월, IMF초기인 98년 2월에 각각 실시했던 국민 소비의식 및 행태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 대형가전제품 선호도가 IMF 초기와 비교해 다시 높아지고 있으며 물자절약 의식도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IMF 이전 59.3%에 달하던 대형가전제품 선호도가 IMF를 맞으면서 33.9%로 크게 줄어들었다가 최근 47.8%로 다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웃의 소비생활이 건전하게 바뀌었다고 답한 비율이 IMF초기 86%에 달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51.8%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와 건전소비가 후퇴했음을 보여줬다.
소비행태 변화와 관련된 조사에서는 사회적으로 장려된 건전소비 덕목 가운데 하나인 「가전제품 플러그 빼놓기」를 실천하는 가구가 IMF초기 56.7%에서 14.7% 감소한 42%로 줄었으며 「한가구 한전등 끄기」는 22.1%포인트 줄어든 61.7%, 「승강기 닫힘버튼 누르지 않기」는 74.2%에서 59.5%로 떨어졌다.
한편 경제회복시기에 대해서는 3년 이내 회복을 전망했던 응답자가 IMF초기 74.7%에 달했으나 현재는 66.4%로 8.3%포인트 줄었으며 2년내 회복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도 초기와 비교해 4.3%포인트 줄어드는 등 다소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또 향후 가계경제 안정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낙관하는 국민들이 IMF 전후에 걸쳐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전 62.3%, 초기 44%, 현재 31.2%)을 나타냈으며 비관적 전망은 상대적으로 증가추세(이전 5.7%, 초기 21.9%, 현재 34.1%)를 보였다.
이번 분석자료는 전국 5대 도시 성인남녀 1027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19일부터 10일간 실시한 설문조사와 IMF 이전인 97년 10월, IMF초기인 98년 2월에 같은 형태로 실시됐던 조사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