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는 지식과 정보가 누구에게나 공개되고 전파속도가 빠른 특성 때문에 지금까지 지적·물적으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회가 많이 생기는 반면에 역기능으로 범죄와 도덕문제도 많이 발생한다.
여성은 부지런하고 섬세하며 창의성도 높지만 연약한 신체조건과 남성 위주로 짜여 있는 각종 사회제도 아래 능력발휘를 제한받고 있다. 정보사회의 특성은 여성의 약점과 규제를 해소해주고, 여성의 특성은 정보사회의 역기능을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성이 문화적·경제적 발전을 선도해야 할 것이다.
과거 동양과 서양의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을 연결하여 새로운 문명을 주도한 역사적 상징은 실크로드(Silk Road)였고, 정보시대의 상징어는 테크로드(Techroad)이다.
테크로드는 실크로드가 극복하지 못한 시간차이와 공간적 거리를 해소하여 실시간(Real Time)으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한다.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발전된 문화와 상품은 여성에게 적합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뀐다.
컴퓨터 이용방법이 쉬워지고 활용하기가 편리할 뿐만 아니라 음성·영상자료 등을 집에서 만들고 저장하며 보내기도 한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집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해 시간과 경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집에서 음악과 영화를 선택해 감상하는 수준높은 문화생활이 일반화된다.
원격교육체계가 정립되면 집에서 공부하고 학위도 받게 된다. 창의력을 갖춘 여성들이 혼자 창업하고 경영할 수 있는 콘텐츠나 프로그램의 요구가 늘어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여성은 고등학교 이상의 높은 교육을 받아 잠재력이 높다. 개개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개인별·문화적·경제적 차이가 커질 것이다. 대세는 여성의 우월적 지위가 자연스럽게 심화되어 여성사회로 가는 쪽이다.
또한 모성애와 섬세성으로 정보사회에서 나타나는 불법과 부도덕을 예방하고 척결하여 건전한 사회를 만들며 아이들 교육과 사회도덕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여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컴퓨터를 많이 이용하는 청소년이 지나치게 몰두하는 중독성이나 바이러스 충격 등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배포되는 음란·폭력·사기 등에 무방비로 방치되어 나타나는 역기능의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각종 범죄나 사회병리현상을 방지하고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하여 내년부터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들이 음란물을 차단하도록 의무를 부과한다지만 한계가 있다. 정보윤리위원회도 열심히 하지만 역부족이다.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올바르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지도하며 함께 이용하는 「누나의 지도」와 「어머니의 지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정보사회에서는 여성이 받게 되는 혜택도 크고 의무도 막중하다. 이런 정보통신망(Web)환경 아래서 인류학자인 헬렌 휘셔 박사는 『요즈음 산업·정보·교육·법조·의료·정부·비영리기관 등 시민사회에서 여성의 재능과 성품을 더욱 필요로 한다. 여성은 과거보다 좋은 교육을 받으며 유능해지고 더욱 주목받으면서 남성과 함께 직업에 만족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고 자기의 저서 「제1의 성(The First Sex, 1999)」에서 강조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허운나 교수팀이 주도하는 잡지 「Imagine(imagine.or.kr)」과 정보지 「Win21(win21.or.kr)」과 같은 여성을 위한 전자출판은 쉽고 재미있게 활동적인 의견교환을 하는 좋은 여성광장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건전한 정보사회의 발전을 위해 여성의 숨어 있는 능력이 샘솟듯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정장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