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주전산기 잘 팔린다

 IMF 이후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던 국산 주전산기의 보급이 올들어 크게 확대되고 있다.

 관련업계 및 단체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보급된 국산 주전산기의 수는 총 87대로 지난 한해 동안 공급됐던 85대를 이미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기초단체 종합행정정보화시스템 구축사업계획에 의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약 20대까지 포함할 경우 올 한해 동안 보급되는 주전산기 수는 100대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IMF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국산 주전산기의 보급이 올들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지난 88년부터 보급된 주전산기의 대체수요가 창출되기 시작한데다 여기에 Y2K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기존 구입자들이 시스템 교체를 서둘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주전산기의 최대 수요처인 시·군·구 등 230여개의 기초자치단체의 행정정보화사업계획이 올해 9월까지의 시범사업에 이어 내년 말까지 1단계 사업을 완료하는 것으로 돼있어 올 연말부터 내년에 이르는 1년여 동안 국산 주전산기의 특수가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특수를 잡기 위해 대우통신·삼성전자·현대정보기술·LG전자 등 국산 주전산기4사는 물론 외국 컴퓨터업체들도 대거 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국산 및 외국산 주전산기간 치열한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