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떨어져 있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과학기술 관련 외국저널이나 논문DB목록 및 논문초록 등을 전자우편으로 즉시 받아볼 수 있는 가상전자도서관시스템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30일 광주과학기술원(원장 김효근) 도서·정보센터팀은 지난해부터 총 8억여원의 개발비를 투입, 국내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외국학술지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 기반 외국학술지 공동활용시스템」을 개발,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 연구개발정보센터나 한국과학기술원을 통해 추진중인 국가전자도서관시스템은 논문목록DB만을 검색할 수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이 외국학술지를 중복구독하면서 낭비되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개발한 「인터넷 기반 외국학술지 공동활용시스템」은 각 대학이나 연구기관 도서관을 대상으로 도서관협의회를 구성, 회원기관별 학술지를 분담해 구독하고 이를 이용자용 목차DB를 입력해 등록된 회원기관의 소장자료를 자신의 PC에서 인터넷을 통해 도서관처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광주과기원은 포항공대·삼성의료원 등 15개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정을 체결, 기관별로 중복구독하는 학술지 현황을 조사해 공통구독하는 것은 1개 기관이 대표로 구독하고 나머지 기관이 이를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광주과기원은 현재 전세계 과학기술분야 학술지 1만5000종의 서적정보의 입력을 완료했으며 국내 최대규모인 학술지 목차정보 550만건을 구축해 서비스에 나서 하루평균 3500여회의 정보검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터넷을 이용, 누구나 대학 및 연구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학술지의 논문과 초록을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필요한 자료의 경우 전자우편이나 팩스 등을 통해 원문복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광주과기원은 이와 관련, 자체개발한 도서관용 소프트웨어를 각 회원기관에 무료로 제공하고 회원기관간 협의해 외국학술지의 중복구독을 없앨 방침이다.
광주과기원은 이 시스템의 개발로 학술지 중복구독으로 낭비되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줄일 수 있고 향후 종합학술지 거대목차DB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이공계대학 및 연구기관 도서관들의 자료구입 현황에 따르면 기관마다 매년 자료 구입예산의 70% 이상을 외국학술지의 구독에 지출하고 있으며 이 중 50% 이상을 중복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일 광주과기원 도서·정보센터 과장은 『이 시스템을 통해 도서관간 공조체제를 구축, 범국가적인 전문학술DB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