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에 불고 있는 인터넷 폭풍의 진원지인 아키쿠사 나오유키 사장. 그는 지난 10월 한 달을 누구보다도 바쁘게 보냈다. 이달 중 출범하는 자회사 앳니프티(Atnifty)의 준비작업 때문.
앳니프티는 후지쯔가 지난해 인수한 온라인서비스업체 니프티와 기존의 인포웹을 통합해 설립한 인터넷 토털솔루션기업.
후지쯔는 원래 인터넷과는 무관한 기업처럼 보였다. 기업슬로건도 하드웨어냄새가 그윽한 「인간이 꿈꾸는 것을 기술로 실현시킨다(What Mankind Can Dream, Technology Can Achieve)」였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에 모든 것이 있다(Everything on the Internet)」는 슬로건이 추가되면서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것이다.
신규사업에 보수적이던 후지쯔가 인터넷사업에 적극 나선 것은 부사장이던 아키쿠사 나오유키씨가 사장으로 선임되면서부터.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그는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이미지를 인터넷업체로 변신시키기 위해 적극 나섰고 그 결과의 하나가 앳니프티의 출범이다.
이달부터 본격 서비스에 나서는 앳니프티는 이미 3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271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NEC의 빅글로브를 따돌리고 일본내 1위 인터넷종합업체로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통신 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인프라 사업을 확대·강화하는 것 또한 아키쿠사 사장의 계획. 이에 따라 그는 광파장다중(WDM) 방식 통신사업과 광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