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 다소 미숙했지만 미래 지향적인 의정활동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모임을 더욱 확대 발전시켜 국민에게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국정감사 때 여야를 넘어 초당적인 「뉴밀레니엄 국정감사팀」을 운영한 이상희 한나라당 의원(61)은 이번의 경험을 밑거름으로 정책 국회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뉴밀레니엄국감팀은 이상희 의원을 비롯해 김근태, 장영달, 정호선 등 여야 의원 10여명이 만든 특별팀.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시급한 정보화 과제에 대해 여야가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모임이었다.
이 팀은 법률소비자연맹, 전자정부입법포럼 등 비정부기구(NGO)의 전문성을 빌려 이번 국감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다. 이 팀에 속한 의원들은 각 상임위에서 전자상거래·Y2K·원자력사고·벤처기업기술보호 등의 문제점과 대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국감이 끝났지만 이 팀의 의원들은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만나 뉴밀레니엄국감팀과 같은 여야 공조체제를 국회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의원들이 전자우편을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감이 끝나자마자 이상희 의원은 이전에 이끌었던 「국회가상정보가치연구회」의 활동을 재개하고 나섰다. 이 연구회는 미래 산업인 정보통신과 생명공학에 관한 정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모임으로 이부영·정호선·한화갑·홍사덕 등 여야를 초월해 의원 2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상희 의원은 대표간사를 맡고 있다. 국감후 연구회의 첫번째 프로젝트는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될 Y2K 관련법안.
『정부는 한시적인 문제를 법률로 대응할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을 갖고 있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Y2K문제는 앞으로 중요성이 더해질 정보시스템의 안전 문제를 일깨워줬습니다. 어떤 형태가 됐든 정보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 의원은 30일 가상정보가치연구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미국에 갈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등을 돌아보고 국내 실정에 맞는 첨단산업 육성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다음달 7일 그가 어떤 보따리를 갖고 올지 궁금해진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