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연구원들이 다른 출연연과는 달리 정년단축에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과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구조조정으로 연구환경이 파괴될 뿐 아니라 비과학자 출신들이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아래 벌이고 있는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유린행위를 더이상 묵과하면 출연연의 붕괴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과학기술분야의 파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동안 정부의 과학기술부문 구조조정안이 과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과학기술계의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연구원들의 불만은 KIST 창설 당시부터 일정기간 계약기간이 끝나고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동으로 퇴직하는 계약제를 실시해 왔고 올해부터 연봉제를 실시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획일적으로 연구능력과는 관계없이 「나이」라는 잣대에 맞춰 퇴직하도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같은 박사학위 소지자로 국립대 교수와의 차별로 인해 출연연 연구원들이 대학으로의 이탈을 가속할 우려가 있고 책임급 연구원들의 경우 일반직원과는 달리 박사학위 취득과 경력이 필요해 입사시기가 늦을 수밖에 없는데도 일반행정직과 마찬가지로 정년을 못박는 것은 자존심 문제라며 비과학기술인들의 잘못된 과학정책으로 인해 과학기술발전의 싹이 짓밟히는 것은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KIST가 국내 출연연의 맏형격이라는 점에서 이번 가처분신청의 결과는 일파만파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