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종업원이 해외 10개 지사를 다 합쳐 400여명에 불과한 미국의 중소기업 오하우스. 이 회사가 세계 중저급 초정밀 전자저울 시장을 완전 제패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무엇일까. 사람들은 그 원동력은 이 회사 최고경영자인 제임스 오하우스(54)의 평범하기 그지없는 경영철학 「고정관념을 깨라(Break the Rules)」에서 찾는다.
그는 언제나 『위기를 도전의 기회로 이용하자』면서 직원들에게 고정관념을 깨트릴 것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1907년 할아버지인 구스타프 오하우스가 회사를 설립한 이후 3대째 오하우스사를 이끌고 있는 그는 오래된 회사일수록 고정관념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그는 회사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상에 안주하지 말고 진취적 사고를 하라고 강조한다.
이런 사고는 최근에 출시한 이 회사의 전자저울 상품명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보이저(Voyager), 익스플로러(Explorer), 내비게이터(Navigator), 어드벤처러(Adventurer) 등 한결같이 도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들이다. 한국과 관련해서도 그는 IMF태풍의 한복판에 있던 지난해 초 한국지사를 설립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출신인 그의 경영스타일에서 돋보이는 것은 직원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 사장이 아니라 록아티스트를 연상케한다는 주위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말총머리 헤어스타일을 고집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는 또 일단 직원이 입사를 하면 학력이나 출신 등을 중요시하지 않고 있다. 출신국가 및 전공도 무시한다.
한국계 입양아를 딸로 두고 있는 그는 이번주 한국을 찾을 예정. 그가 어떤 새로운 「도전적인」 제품전략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