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아웃소싱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그동안 보수적인 기업풍토로 아웃소싱 활용에 다소 주저했던 은행 등 금융기관들마저 기업비용 절감 차원에서 아웃소싱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웃소싱을 지원하는 데이터센터 또한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내에서 후지쯔·IBM·히타치·NTT데이터 등이 데이터센터를 설치,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군마현에 있는 후지쯔의 다테바야시 데이터센터(소장 히라타 요우)는 일본내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이 센터는 총 400여개의 컴퓨터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100여대의 메인프레임과 200여대의 서버를 갖추고 일본 전역에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후지쯔가 이 센터를 설립한 것은 지난 95년 12월. 일본 기업들이 90년대 들어 기업비용 절감을 위해 아웃소싱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이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정보기술 환경이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그 축이 바뀌고 있는 점을 감안, 후지쯔를 서비스업체로 탈바꿈시키는 전진기지를 확보한다는 포석도 센터 설립의 주요한 요인이다.
3년 10개월이 지난 지금 다테바야시 데이터센터는 66개의 주요 일본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해 일본내 1위의 아웃소싱 지원센터로 자리매김했다. 기업 네트워크통합, 분산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 등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해 시스템설계에서 컨설팅까지 포괄적인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이같은 성장의 견인차였다는 게 후지쯔측의 설명이다.
센터의 매출액 상승률은 연간 14∼15%를 나타내고 있으며 후지쯔의 서비스 부문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규모도 전체의 10%에 육박, 후지쯔가 서비스업체로 변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테바야시 데이터센터는 후지쯔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센터는 후지쯔의 클라이언트 서버 시스템, 원격지원시스템, 전사적자원관리 소프트웨어와 지문인식, 영상회의 시스템 등 후지쯔 하드웨어 제품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고객을 최우선시하는 것도 이 센터의 또다른 장점이다.
다테바야시 센터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내 지질학적 특성을 고려, 내진장치와 지진경보시스템을 갖춰 지진에 철저한 준비를 기했다. 또 완벽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지문인식시스템과 원격지 보안체크 장비를 도입, 고객 정보보호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히라타 요우 소장은 『현재 다테바야시 데이터센터 고객들은 기업 전산비용의 20%를 절감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전력·전산인원·설비·공간·자산 등에서도 높은 기업경비 절감으로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다테바야시 데이터센터는 내년 제3기 확장공사를 통해 센터의 처리용량을 대폭 확대하고 이를 통해 일본내에서 본격화하고 있는 인터넷 부문에서의 아웃소싱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후지쯔 본사는 이같은 다테바야시 센터의 성공에 힘입어 한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아웃소싱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본사의 이같은 의지가 한국후지쯔의 사업전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도쿄=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