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계열 5개 IT, 일제히 상한가

 그간 증시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대우문제 처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우 계열 IT관련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김우중 회장이 사퇴의사를 표명하고 워크아웃 대상 12개 계열사 사장 14명이 사표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우전자·대우중공업·오리온전기·대우전자부품·대우통신 등 대우계열 IT 5개사는 2일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대우통신은 전날 출자전환 및 전환사채 인수 등을 포함한 워크아웃 계획이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상한가로 치솟았다.

 대우통신은 전날 부채 2000억원을 보통주로 출자전환하고 1조2883억원은 만기 3년, 표면금리 0% 조건의 전환사채(CB)로 교환해주기로 하는 워크아웃이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사자세에 힘입어 상한가까지 뛰어올라 2005원으로 마감했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기업분석 위원은 『대우통신은 전날 워크아웃이 채권단에 의해 거부됐는데도 불구하고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대우통신 회생 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대우통신이 부채가 많기는 하지만 PC 등 대규모 수출 성사로 인한 수익성 요인이 많은데도 워크아웃이 거부된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전기도 전날 5690원에 비해 15%가량 치솟으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리온전기는 전날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우량기업인데다 오는 2001년 말까지 원금상환을 유예한다는 발표에 힘입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평면TV 「써머스」 시판으로 관심을 모은 대우전자는 이날 초반부터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후장까지 계속해서 상승세를 지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1640원에 마감된 주가는 이날 상한가로 치솟아 14.93% 오른 1885원에 마감됐다. 대우전자부품도 자산이 부채보다 많다는 지난 1일 발표에 자극받아 555원 오른 4255원에 마감됐으며 대우중공업 역시 14.94% 오르는 등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 위원은 『김우중 회장 등 회장단 사퇴가 기업회생 가능성을 오히려 높여놓은 것 같다』며 『대우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한 비교적 우량기업으로 꼽히고 있는 오리온전기·대우전자부품 등은 타사 혹은 외국계 회사에 매각되는 것을 전제로 회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두희 대신증권 정보통신 담당 위원은 『대우주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냉담한데도 불구하고 대우계열 IT 전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바닥권 인식에 따른 일반인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