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업이 휴렛패커드(HP)의 주력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2위의 컴퓨터업체인 HP는 인터넷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잡기 위해 「인터넷 컴퓨팅」 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하는 등 인터넷비즈니스 시장 진입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HP는 최근 「E서비스」라는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연내 핵심기술 및 HP에 버금가는 「브랜드」를 발표할 예정으로 전사적 차원에서 인터넷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임을 밝혀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IBM이나 오라클 등 경쟁업체들보다 인터넷사업 분야에 뒤늦게 가세했지만 5년전부터 물밑작업을 통해 준비해온 「E스피크」라는 획기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E서비스 전략을 이른 시일 안에 본궤도에 올려놓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HP측은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운용시스템을 변경하지 않는 보편적 컴파일러인 E스피크는 사용자와 서비스의 속성을 자동 등록하고 콘텐츠 상호 교환, 백업을 관리하며 시스템이 다운되는 경우에도 자동 복원하는 등 모든 네트워크 컴퓨터를 지원할 수 있는 포괄적인 기술.
HP는 최근 E서비스 전략을 본격 가동하면서 E스피크 기술을 바탕으로 「Apps on Tap」이라는 애플리케이션서비스, 차세대 포털서비스, 역동적 중계서비스 등 3가지 유형의 새로운 E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외주사업을 의미하는 「Apps on Tap」은 오는 2001년 100억 달러 규모의 거대시장을 형성하며 전체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20%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사업이다.
HP는 주문형 애플리케이션(AOD)서비스로도 불리는 이 외주사업을 통해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 전문기술을 보유할 필요없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빌려 사용하고 수돗물이나 전기처럼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부담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포털은 기존의 수평적 포털/수직적 포털과는 달리 여러가지 상호 보완적인 서비스를 지능적으로 연계하는 개념으로 HP는 이를 통해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역동적 중계서비스는 의뢰인을 대신해 인터넷상에서 최고의 가격과 품질로 서비스를 자동적으로 중개, 입찰, 거래하는 새로운 개념의 E비즈니스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HP도 본사에 뒤질세라 인터넷비즈니스 시장 진입을 위해 태스크포스 성격을 띤 「스왓팀」을 본격 가동하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왓팀은 마케팅, 컨설팅, 글로벌서비스, 프리세일즈 분야의 전문인력들로 구성돼 있으며 금융, 통신, 제조, 유통 등 업종별로 세분화한 조직으로 한국HP가 인터넷비즈니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느냐 여부는 전적으로 스왓팀의 활약상에 달려 있다.
스왓팀을 총괄하는 김재근 이사는 『실 구현 및 성공사례 중심으로 인터넷비즈니스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물밑작업을 통해 진행중인 이노베이션 네트워크 프로그램의 실체가 드러나면 HP저력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노베이션 네트워크란 HP가 전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20여개의 사이트를 선정해 E스피크 기술을 활용, 다양한 형태의 E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대형 엔터프라이즈포털로 묶는 사업으로 여기엔 한국의 유명 ISP업체 한 군데도 포함돼 있다.
세계적인 컴퓨터업체로 명성을 쌓아 온 HP가 인터넷이 몰고 온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E서비스 전략을 앞세워 인터넷비즈니스 시장에서도 또 한번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