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컨소시엄 결성이 본격화하면서 국내에서도 인터넷 포털 전쟁은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확전의 중심에는 야후코리아가 자리잡고 있다. 컨소시엄 결성은 야후코리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업체간의 합종연횡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죠.』 야후코리아의 염진섭 사장(46)은 인터넷 비즈니스가 이제 겨우 실물경제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야후가 인터넷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성공신화라면 야후코리아는 전세계 야후현지법인 가운데서 또 다른 성공신화다. 현재 야후코리아의 하루 페이지뷰는 2000만건, 연말이면 2500만건에 이를 전망이다. 올들어 10월까지 총 계약고만 70억원. 야후코리아의 이러한 성공은 불과 2년여 만에 이룩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야후코리아의 성공으로 개인적으로는 100억원대의 재력가가 된 염 사장은 그래서 벤처기업의 모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염 사장이 바라보는 요즘의 젊은 벤처기업들은 아쉬움이 많다.
『기술개발이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치밀한 기획없이 아이디어를 이용한 머니게임에만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염 사장은 이러한 한탕주의 양상이 조급함에서 나온다고 진단한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이제 시작일 뿐이며 따라서 엄청난 사업기회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워킹모델을 갖고 천천히 전략을 수립하라는 충고다.
인터넷 비즈니스 거품론에 대해 염 사장은 두 가지 양상으로 분류한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벤처비즈니스에 대한 거품은 존재한다. 옥석구분 없이 무조건 주목받는 것은 분명 거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비즈니스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기존 실물경제의 시각도 거품론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인다. 염 사장은 『직원이 20명에 불과하던 시절 외국에서 야후코리아를 2조원의 가치가 있는 회사로 평가한 적이 있는데 과연 이것을 실물경제의 시각에서 인정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염 사장은 인터넷과 관련된 또 한 가지 잘못된 시각을 지적한다. 『엄밀히 말하면 인터넷 비즈니스는 없다. 인터넷은 단지 도구일 뿐이기 때문』이라는 염 사장은 앞으로 『실물경제의 리더들이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비즈니스의 툴로 활용하게 되면 디지털경제의 리더와 실물경제의 리더간의 한판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