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억만장자"

 미국 증시에서 인터넷분야 신생기업의 최고경영자나 창업자들이 하룻밤새 억만장자의 대열에 들어서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느날 아침 눈을 떠보니 유명해졌다』는 영국 시인 바이런처럼 최고경영자들이 하룻밤만에 일약 억만장자가 된 배경은 자신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미국 증시에서 상장 당일날 막대한 주가 상승을 보였기 때문.

 올해 미국에서 상장된 인터넷 업체 가운데 상장일에 최대 주가상승률을 보인 곳은 지난 9월 28일 상장한 파운드리 네트웍스. 이날 이 회사 주가는 공모가에 비해 무려 525%나 상승,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연히 존슨 회장의 보유 주식 총액도 18억9000만달러에 이르러 그는 하루 사이 억만장자 대열에 들어갔다.

 지난 10월 22일 상장한 싱크모어 네트웍스도 상장 당일 주가가 386%나 치솟아 시가총액이 144억달러로 늘어나면서 창업자인 데시 데스판데 회장이 억만장자가 됐다. 이밖에도 아카마이의 조지 콘레드 회장, 더글로브의 공동창업자인 토드 크리젤만과 스테판 파터낫, 프라이스라인의 제이 워커 회장 등도 상장 다음날 1억달러 이상을 벌어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인물들. 이들은 모두 독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최고경영자란 점이 한결같은 공통점으로 꼽힌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