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美오티스 합작사 설립

 LG그룹이 세계 최대의 엘리베이터업체인 미국 오티스(OTIS)로부터 5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자본금 4500억원 규모의 대형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LG는 3일 오후 여의도 LG트원타워에서 구본무 회장, 손기락 LG산전 부회장, 구자홍 LG전자 사장, 이종석 구조조정본부 부사장 등 그룹 관계자와 오티스의 모회사인 UTC의 조지 데이비드 회장, 오티스의 스티브 페이지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사인 「LG오티스엘리베이터」의 설립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설 합작사는 LG산전의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등 승강기 부문과 주차설비·산업용모터 등 빌딩설비사업을 인수하게 된다.

 이 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6479억원에 달한다. 또한 LG산전의 국내 빌딩설비사업 생산시설인 창원공장과 인천공장, 해외법인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셈코(CEMCO), 중국의 대련공장, 중국·홍콩·대만·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콜롬비아·필리핀 등 해외 14개 판매·설치보수 법인을 모두 인수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이번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LG오티스」가 주력사업인 승강기 부문에서 LG산전의 국내 최대 생산량 및 시장점유율, 오티스의 세계적인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가 합쳐져 국내는 물론 해외부문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함은 물론 대외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빌딩설비사업을 LG오티스에 매각할 LG산전은 앞으로 전력설비사업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자동화사업을 미래 승부사업으로 설정하며 전동공구·동박·동파이프사업 등 수익성 위주로 경영을 전환하게 된다.

 LG측은 『이번에 오티스로부터 유치할 5억달러와 필립스·캐리어·하니웰 등 올해 총 29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게 돼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약정된 99년 외자유치 목표 27억달러를 연말까지 초과 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오티스는 미국의 세계적인 항공·빌딩·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UTC(United Technology Corp.)의 100% 자회사로 1853년 설립돼 현재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셔틀시스템·무빙워크 부문의 세계 최대 생산·판매업체다. 전세계적으로 120만대 이상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유지보수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