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SEK는 예년과 달리 주요 컴퓨터 업체들의 대형 부스 대신 지역업체들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단체관이 크게 늘어난데다 신개발품이 대거 출시돼 부산에서 열리는 「20세기 마지막 컴퓨터 전시회」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
특히 참관자들은 SW 창업지원관과 부산광역시관에 SW 예비창업자와 벤처기업들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SW가 대거 출시돼 이번 전시회가 수준급 전시회로서 자리매김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기도.
매년 부산SEK에 참가하고 있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단체관이 부쩍 늘었고 다양한 볼거리와 신제품이 선보여 흥미롭다』며 『이번 부산SEK를 계기로 21세기에는 지역업체가 주축을 이루는 새로운 전시문화가 형성될 것 같다』고 전망.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단체로 출품한 한창정보타운관과 부산컴퓨터 도매상가관은 서로 경쟁적인 관계를 의식한 듯 부산SEK99 개막 첫날부터 관람객의 시선을 끌기 위한 다양한 홍보전략을 마련해 눈길.
이들 상가업체는 한때 한솥밥을 먹던 동료였지만 지금은 부산 컴퓨터 업계의 맏형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경쟁자로서 서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첫날부터 대단한 신경전을 전개하기도.
특히 유통관에 참가한 상가업체들은 최근 인터넷PC 인기를 업고 다양한 국민형 PC와 주변기기, 부품 등을 대거 출품하고 가격에 민감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
○…이번 전시회에서 참관객들의 참여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DDR코너. 댄스게임을 공짜로 즐기려는 청소년들과 이들의 춤 솜씨를 구경하려는 구경꾼들까지 가세해 DDR가 설치된 곳은 다른 부스 참관객들의 통행을 방해할 정도.
특히 SW 창업지원관에 출품한 밉스소프트웨어는 다른 업체들보다 널찍한 부스를 마련하고 많은 참관인들을 유치하는 데 성공. 이 회사 부스에는 DDR코너와 함께 아직까지 출시하지 않은 비장의 게임SW를 선보이는 코너도 설치돼 중고생 관람객은 물론 PC게임방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
○…올해 부산SEK에서 새로운 흐름으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SW분야에서 지역 SW 벤처업체들이 최신 제품을 대거 출품한 것.
디지털사진기와 스캐너를 이용해 원하는 디자인의 스티커 사진을 만들 수 있고 다양한 배경을 인물사진과 합성할 수 있는 편집SW와 다양한 게임SW를 출시한 인소프트를 비롯해 밉스소프트웨어, 메가폴리, 블루엣인터내셔날 등은 이번 전시회에서 자사가 출품한 제품의 상품성을 인정받음에 따라 앞으로의 사업확대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 역력.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