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을 향해 뛴다> 한아시스템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은 국내에서 몇 안되는 네트워크 장비 국산화 업체다. 91년 설립 당시만 해도 신동주 사장을 비롯한 창립멤버들의 의기투합은 외산장비 일색이던 국내 네트워크 시장에서 「무모」하다는 혹평도 받았으나 지금은 소형라우터 부문에서 시스코시스템스사를 누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한아시스템은 설립 이래 허브·네트워크인터페이스카드(NIC)·터미널프린터서버·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 등 네트워크 주변제품부터 국산화하면서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지난 수년동안은 국산에 대한 사용자들의 외면으로 외형유지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인터넷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기술경쟁력을 갖추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특히 국내 경기가 국제통화기금(IMF) 터널에서 서서히 빠져나오기 시작한 지난해말 선보인 소형라우터는 현재의 한아시스템을 있게 한 기폭제가 됐다. 이때부터 정보통신부 체신금융망, 학내 전산망, PC게임방 등 저가 시장에 급속도로 파고들면서 실적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 97년 54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는 106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2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2배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소형라우터 부문에서 국내 최대 수요처인 한국통신 인터넷(KORNET)에는 한아시스템이 신규 조달물량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그러나 한아시스템이 코스닥 등록 후에도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아시스템은 소형라우터에 이어 매출신장을 뒷받침할 만한 새로운 주력 아이템을 발굴해야할 입장이다. 보다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네트워크 전문업체로서의 면모를 다지기 위해선 대규모 전산환경에 적용 가능한 고급형 라우터 및 스위치 장비를 개발해야만 한다. 또 소형라우터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정보통신 등 후발 대기업들의 거센 반격을 극복해야 한다. 한아시스템의 총 공모예정액은 96억원이며 공모가는 4000원(액면가 500원), 청약일은 16, 17일 이틀간이다. 문의 (02)2185-2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