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컴퓨터를 설립한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34)는 최근 포천지가 선정한 20세기를 빛낸 42명의 기업인들 중 가장 젊은 나이 축에 든다.
그러나 20세기 끝자락에서 인터넷직판으로 PC사업을 추진한 델은 탁월한 사업 아이디어 하나로 30대의 젊은 나이임에도 토머스 왓슨 IBM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에 못잖은 기업인으로 평가받았다.
인터넷 직판이라는 델의 사업모델은 현재 PC업계의 판도를 급속히 변화시켜 놓고 있는 추세. 만년 넘버2였던 델은 지난 3·4분기 컴팩컴퓨터를 제치고 미국 1위 PC업체로 부상했다. 델의 직판사업으로 타격을 받은 IBM은 앞으로 인터넷 직판으로만 PC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델의 사업모델을 따르고 있다.
인터넷 도입기였던 95년 당시, 대다수의 기업경영자들이 인터넷을 만만찮게 봤을 때 마이클 델은 인터넷을 통해 직판체제를 확보한다. 이와 함께 델은 인터넷을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 인터넷으로 자사 PC의 성능·디자인 등에서 소비자의 의견을 청취했다.
결국 그는 웹을 통한 실시간 판매로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고 인건비도 대폭 줄였다.
또 30여개의 주요 부품업체를 연계해 부품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된 것도 웹을 통해 가능했다.
이 때문에 델 컴퓨터는 인터넷 솔루션 제품을 팔지 않으면서 인터넷 업체로 평가받는 유일한 업체로 등장하고 있다.
정혁준기자 ju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