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오픈한 알라딘(www.aladdin.co.kr)은 개장한 지 3개월만에 일일 판매량 500권, 하루매출 400만원을 달성해 국내 인터넷서점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사이트다. 이 서점은 서적도매상들이 밀집해 있는 충무로의 한 허름한 건물에 입주해 있어 창고에서 시작했던 세계 최대의 온라인서점인 아마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알라딘의 조유식 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6년간 다니던 말지를 그만두고 98년 미국 UCLA의 객원연구원으로 LA에 체류하는 기간 인터넷이 세상을 빠르게 바꾸어놓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터넷서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이루어 주는 서점이라는 뜻에서 「알라딘」이란 이름을 정했고 데이터작업 등 약 8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비로소 「알라딘」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창업초기 자신을 아는 주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선 인터넷서점이 시기상조이고 대형서점을 당해낼 수 없다며 두 손 들어 말렸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나 하고 싶은 사업이고 당시 대형서점이 주도하던 인터넷서점이 마땅히 취해야 할 전략을 취하고 있지 않아 마음을 굳혔다고 조 사장은 밝혔다.
이 결과 하루 평균 3200명이 방문해 500권의 도서를 구매하는 등 구매확률이 무려 15%에 이르며 전체 고객 중 30% 이상이 2회 이상 반복해 도서를 구매하는 인기 서점을 만들어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이같은 열기가 계속될 경우 2000년 벽두에는 하루 평균 판매량 1000권 돌파가 쉽게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책과 사람과 정보를 이어주는 문화인프라로서 제대로 된 인터넷서점 하나가 열 개의 대형도서관, 백 개의 대형서점보다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알라딘을 디지털시대에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문화자산으로 힘껏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